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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청와대와 보수단체는 한몸이었다

류. 2016. 12. 9. 01:43
청와대와 보수단체는 한몸이었다
http://v.media.daum.net/v/20161206181606849

출처 :  [미디어다음] 사회일반 
글쓴이 : 한겨레 원글보기
메모 :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 
박범계 ‘유병언 시신 바꿔치기 의혹’ 제기
‘박 의원 고발성립 여하?’ 메모한 날
자유청년연합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

박지원 ‘비선이 인사한다는 의혹’ 제기
‘박사모 등 단체 통해 고발 검토’ 메모
나흘 뒤 새마을포럼, 박 의원 검찰 고발

청와대가 보수단체를 시켜 정부에 비판적 인사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등 정치공작을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

6일 <한겨레>가 유족의 동의를 얻어 입수한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수첩(비망록)을 보면, 2014년 7월31일치에 ‘박범계 의원 발언-고발 성립 여하?’라고 적은 메모가 있다. 보수단체인 자유청년연합은 그날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당시 박 의원은 주검으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해 “변사자가 유 전 회장이 아니라는 경찰 관계자의 증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유 전 회장 주검은 그해 6월12일 상당히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40여일 뒤인 7월22일 정부가 ‘변사체는 유 전 회장’이라고 발표하자, 이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청와대가 박 의원 주장을 ‘정부를 비판하는 유언비어’라고 간주한 이유다. 이튿날 비망록에는 ‘박범계 고발. 허위 명예훼손 전담반’(8월1일치)이라는 메모도 있다.

7월5일치에는 ‘박지원 항소심-공소유지 대책 수립. 박사모 등 시민단체 통해 고발 검토’, 7월17일치에는 ‘만만회 고발’ 등의 메모가 있다. 박지원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그해 6월25일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씨 등을 묶어 ‘만만회’라고 지목하면서 “비선라인이 인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국민과 정치권이 갖고 있다”고 말했었다. 메모 나흘 뒤인 21일 새마을포럼이라는 보수단체는 박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새마을포럼은 박사모와 함께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단체다.

8월7일치에는 ‘우병우팀, 허수아비 그림(광주), 애국단체 명예훼손 고발’이라는 메모도 있다. 광주시는 전날(8월6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허수아비로 묘사된 박근혜 대통령을 조종하는 홍성담 화백의 그림에 대해 광주비엔날레 전시 불가 입장을 밝혔다. 메모 이튿날인 8일 보수국민연합 등은 “홍씨의 작품은 정치적 선동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패륜행위”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정권이 보수단체의 고발을 정적 탄압 등에 활용한다는 의혹은 2013년 5월 <한겨레>가 입수해 공개했던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국가정보원이 2011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건에는 검찰·경찰·감사원·정부부처 등과 함께 보수단체까지 총동원해 박 시장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