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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박 대통령, 일주일에 한 번꼴로 태반주사 맞았나

류. 2016. 12. 9. 01:42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박 대통령, 일주일에 한 번꼴로 태반주사 맞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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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 정치 
글쓴이 : 경향신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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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2014년 6월 이후 구입한 주사제 200개 중 현재 재고 90개
ㆍ마늘주사 등도 혼자 소비…의무실장 ‘빈번한 사용’ 인정

“공식적으로 위촉된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경호원 등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된 것.”

지난달 22일 청와대가 일명 ‘태반주사’ ‘백옥주사’라고 불리는 영양·미용 목적 주사제를 대량 구입한 것으로 확인되자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이 출입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낸 해명이다. 그러나 이 말은 한 달도 되지 않아 거짓말로 드러났다. 이 주사제들은 박근혜 대통령 한 사람만을 위한 처방이었으며, 박 대통령은 2014년 6월 이후 거의 일주일에 한 번꼴로 태반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태반·백옥·감초 주사가 대통령에게 처방된 것이 맞느냐는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질문에 “사용된 것 맞다”고 대답했다. 또 “환자로서 태반주사를 처방한 사람은 (대통령 외에) 청와대에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4년 6월 멜스몬주 50개, 지난해에는 라이넥주 150개를 구매했다. 둘 모두 태반주사로 불리는 주사제다. 현재 멜스몬주는 10개, 라이넥주는 80개가 재고량으로 기록되어 있다. 첫 구매 시점인 2014년 6월 이후 거의 일주일에 한 번꼴로 박 대통령이 태반주사를 맞은 셈이다.

50개를 사용한 ‘백옥주사(루치온주)’, 61개를 사용한 ‘감초주사(히시파겐씨주)’, 구매한 50개를 모두 사용한 ‘마늘주사(푸르설타민주)’ 역시 박 대통령이 거의 혼자 소비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실장은 국정조사에서 “말씀하신 주사는 (맞은 사람의 명수가) 10명 미만이다. … 10회 미만인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간 박 대통령의 주사제 처방 등에 관해 ‘모르쇠’로 일관하던 이 실장은 결국 박 대통령이 빈번하게 주사를 맞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면역 및 건강관리, 빠른 회복을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는 약”이라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6일에도 “의료적 판단에 따라 주사제를 사용하였을 뿐”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청와대의 해명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사용한 주사제는 피로 해소에도 쓰이지만, 강남 등지에서는 미용 목적으로 인기를 모은 약품이다. 게다가 그 효과는 검증되지도 않았다. 심지어 태반주사 처방 당시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도 “효과가 없다”는 논문을 쓰기도 했다. 서 원장은 2009년 12월 대한폐경학회지에 발표된 ‘갱년기 장애에서 인태반 추출물 주사제의 효과 및 안정성에 대한 평가’ 논문에 제2 저자로 참여했다. 이 논문은 “인태반 추출물의 갱년기 장애증상의 호전과 관련된 객관적인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1월~2012년 12월에도 청와대는 태반주사, 백옥주사 등을 구매하지 않았다. 이런 약품을 청와대 의무실장이 대통령에게 처방한 것이다.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태반주사 등은 적시적소에 쓰면 도움이 되지만, 막 쓰면 도움이 안된다”며 “청와대의 해명은 일견 수긍이 가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