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는 이렇게 처제를 살해한 뒤 파출소로 가서 처제가 납치된 거 같다며 직접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형사가 태연스러운 모습을 수상히 여겨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춘재는 당시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살인을 저지르면 몇 년을 사느냐는 등 형량을 물었다고 하는데요.
이춘재를 붙잡은 김시근 형사를 정영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이춘재가 경찰에 붙잡힌 것은 1994년 1월 13일입니다.
자신의 집에서 처제를 죽인 날입니다.
이춘재는 범행 후 장인어른과 함께 파출소를 찾아 태연히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자신의 집에 다녀간 처제가 납치된 것 같다며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당시 청주서부경찰서 특별수사팀 김시근 형사가 피해자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울며 걱정하는 다른 가족과 달리 이춘재는 그저 멀뚱멀뚱 서 있었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김형사는 이춘재를 경찰서로 데려갔습니다.
[김시근/당시 수사 담당 경찰관 : 차 뒷좌석 태우고 뒤에 탔는데 무릎이 딱 닿은 거야. 무릎을 딱 떠는 거야.]
이춘재는 경찰에 혐의를 부인하며 A4용지 7장 분량의 진술서를 여러 번 써냈습니다.
내용이 조금씩 달랐고 추궁이 이어지자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시근/당시 수사 담당 경찰관 : 화장실 좀 갑시다. 강간하면 몇 년 살아요? 살인하면 몇 년 살아요?]
이춘재는 세탁기 아래에서 혈흔이 나오자 경찰에 결국 자백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혐의를 다시 부인했습니다.
[김시근/당시 수사 담당 경찰관 : 김 형사가 때려서 자백했다, 이거야. 허위자백이라 이거야.]
화성연쇄살인 사건 당시 경찰이 자백을 강요해 문제가 된 일을 알고 이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https://news.v.daum.net/v/NW80ic5Io8?f=p
'처제 살인' 시인했다 재판서 돌변.."분노 조절 안 돼"
[뉴스데스크] ◀ 앵커 ▶
25년 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춘재를 체포했던 경찰은 그를 "담담하고 음흉했다"고 기억합니다.
체포되기 전, 처제의 죽음 앞에 억지로 슬퍼하는 게 수상했고 체포되고 나선 범행을 인정해 놓고 재판에 가선 또 전면 부인했다는 겁니다.
부인과 아들에 대한 폭력 성향도 확인됐습니다.
이춘재에 대한 또 다른 기억들, 이재욱 기잡니다.
◀ 리포트 ▶
이춘재의 19살 처제가 시신으로 발견된 건 1994년 1월.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형부였던 이춘재가 처음부터 수상했다고 회고합니다.
[김시근/당시 사건 담당 형사] "처제가 죽었으면 형부가 슬퍼해야 되는데, 큰형부(이춘재)가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잖아. 슬픈, 아주 슬픈 표정이 됐지만, 내숭을 떠는 거지."
아내가 가출한 상태에서 처제에게 토스트기를 주겠다고 전화해 집으로 부른 이춘재는,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뒤 살해해 인근 철물점에 유기했습니다.
[김시근/당시 사건 담당 형사] "밤에 사람 없을 때 아들 유모차에 싣고 거기다 숨겨놓은 거야. 처제가 형부 불쌍하다고 그렇게 와서 청소도 해주고 조카도 봐주고 (했다는데)…"
체포된 뒤 경찰에서 살인과 성폭행 모두 순순히 인정했던 이춘재는, 재판으로 넘어가자 180도 돌변했습니다.
처가와 아주 원만해 처제를 살해할 이유가 전혀 없고, 경찰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을 한 거라며, 범행 일체를 적극 부인한 겁니다.
그러나 1,2심 재판부는 이춘재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아내가 가출하자 극도의 증오감으로 처제를 살해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특히 판결문에는, 이춘재가 동서가 있는 자리에서도 아내에게 재떨이를 던지며 무차별 구타하는 등 과도한 폭행을 일삼았고, 3살 아들도 방에 가두고 마구 때려 학대했다.
또, 이춘재가 내성적이지만, 한번 화가 나면 부모도 말리지 못할 성격의 소유자였다는 등의 내용이 적시돼 있습니다.
이춘재가 결혼한 건 1991년 7월.
화성 연쇄살인 마지막 사건인 91년 4월 10번째 범행으로부터 3개월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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