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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최순실, 정유라 교사에게 "너 자르는 거 일도 아냐"

류. 2016. 11. 16. 16:45
최순실, 정유라 교사에게 "너 자르는 거 일도 아냐"
http://v.media.daum.net/v/20161116143303709

출처 :  [미디어다음] 사회일반 
글쓴이 : 오마이뉴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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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건네고 압력 가하고, 정유라씨 중·고교에서 특혜.. 교육청 "졸업 취소 가능"

▲ 조희연 교육감 "정유라 졸업 취소 법리적 검토하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출신 청담고에 대한 특정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조 교육감은 사법기관에 최순실씨와 관련 교사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정유라씨에 대한 졸업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유성호


[기사 보강: 16일 오후 4시 30분]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가 딸 정유라씨가 다닌 청담고등학교 교사들에게 촌지를 제공하고 폭언과 함께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유라씨는 3학년 때 단 17일만 출석했지만 신뢰할 수 없는 대한승마협회 공문과 출결·성적 처리 특혜를 받아 졸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6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청담고 특정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법기관에 최순실씨와 관련 교사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정유라씨에 대한 졸업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또한 "정유라씨의 졸업을 취소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이라면서 "다만, 향후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법적인 자문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씨의 고교 졸업 취소되면, 자연스레 이화여대 입학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폭언·압력 행사] 최순실, 교사에게 "너 자르는 거 일도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순실씨가 청담고 체육특기담당 교사에게 폭언을 하고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 교사는 2013년 5월께 최순실씨와 한 전화통화에서 정유라씨의 경기 출전이 4회로 제한된다는 사실을 전하자, 최씨는 "너 거기서 딱 기다려. 어디서 어린 게 학생을 가라 마라야"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후 청담고를 찾아 수업 중이던 이 교사에게 "야, 너 나와 봐"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수업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최씨는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어린 것이 어디서 기다리라 마라야"라고 말했다. 

이 교사가 수업을 중단하고 최씨를 교무실로 안내하자, 최씨는 "너 잘라버리는 거 일도 아니다. 학생의 꿈을 꺾는 것이 교사냐? 지금 당장 교육부 장관에게 가서 물어보겠다. 너까짓 게 감히 학생에게 학교를 오라 마라 하느냐", "전화 통화나 지금 하는 말들을 다 녹음해 놨다. 학생을 전학 가라고 한 것을 언론에 퍼뜨리겠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2주 뒤 정씨의 담임교사를 찾아 "(체육특기담당) 선생님이 건방지게 굴어서 그런 일이 있었다", "애 아빠가 (체육특기담당) 교사를 가만히 안 둔다"라고 말했다. 

[금품수수] 최순실, 수차례 교장·교사에게 금품 제공 

최씨는 이 학교 교사에게 돈을 건네기도 했다. 최씨는 2012년 4월 정유라가 출전한 '41회 KRA컵 승마대회'가 열린 과천 경기장에서 청담고 체육부장 교사에게 30만 원을 제공했다. 이 교사는 동료 교사에게 받은 돈의 일부를 건네기도 했다.

다른 교사들도 최씨가 돈을 건네려 했다고 증언했다. 2014년 정유라의 고3 담임은 "3월에 최순실씨가 교무실 책상 위에 돈 봉투를 놓고 가, 복도까지 쫓아가 봉투를 가방에 직접 넣어주었다"라고 말했다. 2012년 교장은 최순실씨로부터 돈 봉투와 쇼핑백을 받았고 이를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출결처리 특혜] 정유라, 고3 때 17일 출석하고도 졸업

정유라씨는 출결·성적 처리에서 큰 특혜를 받았다. 정씨는 2014년 3학년 때 수업일수 193일 중 단 17일 출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는 정유라씨가 국가대표 훈련에 참석했다면서 결석 154일 중 141일을 출석으로 인정해줬다. 

청담고는 정씨가 실제로 훈련에 참가했는지 보충수업은 어떻게 실시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전창신 특정감사팀장은 "대한승마협회 공문을 신뢰할 수 없다. 정씨가 출국한 날짜에 승마대회에 참가했다는 내용이 있다. 또한 출석으로 인정받을 때 제출해야하는 보충학습결과도 허위로 작성됐다. 학교가 141일을 공결로 처리한 것은 부당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청담고는 정씨가 실제로 훈련에 참가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특히 대한승마협회 공문을 접수하기 전에, 출석 인정을 승인해줬다. 

2014년 당시 대한승마협회는 3월 24일부터 6월 30일까지 정유라씨가 국가대표 훈련을 받는다는 공문을 4월 1일 학교에 보냈다. 하지만 학교는 이미 3월 26일 출석 인정 결정을 내렸다. 

2012~2013년 정씨의 1, 2학년 출결 역시 특혜로 점철됐다. 정씨가 20일 동안 무단으로 해외에 나가 결석했지만, 학교는 정상적인 출석으로 처리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1년에 승마대회 출전을 4회로 제한하고 있지만, 정유라씨는 2012년 8회, 2013년 10회 등 모두 18회 참가했다. 청담고는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모두 13회 참가를 허용했다. 나머지 5회는 정유라씨가 무단으로 출전한 것이다. 

교육청의 학교체육업무 매뉴얼에 따르면, 규정을 위반해 참가한 대회에서 입상한 실적은 무효처리 대상이다. 이 경우, 국가대표 선발의 정당성 여부가 다시 검토돼야 한다는 게 교육청의 판단이다. 

[성적처리 특혜] 수업에 안 나가도, 실기점수 '만점'

정씨는 성적에서도 특혜를 받았다. 2, 3학년 때 체육수업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체육과 수행평가 점수 만점을 받았다. 만점을 받은 학생은 정유라씨가 유일했다. 

그는 2013년에는 1학기 기말고사 국어과 수행평가 태도 점수 만점을 받았다. 정씨는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또한 학교생활기록부의 창의적체험활동과 봉사활동실적도 허위로 작성됐다. 

정유라씨는 이처럼 부당하게 처리된 성적을 바탕으로 2학년 2학기와 3학년 2학기에 교과우수상을 수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학교 출결처리 특혜] 중학교에서도...

서울시교육청은 정씨가 다닌 중학교 과정 선화예술학교의 특혜 여부도 살폈다. 결과는 '역시나'였다. 정씨는 3년 동안 승마대회 참석 등을 이유로 무단으로 10일 결석했지만, 학교는 출석이나 질병 결석으로 처리했다. 

또한 승마대회 출전을 연 4회로 제한한 규정 역시 청담고에 이어 선화예술학교에서도 무너졌다. 2011년 정씨는 최소한 7번이나 대회에 나섰다. 선화예술학교는 이 중 6번을 승인했다. 

조희연 교육감 "엉엉 통곡 하고 싶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후 발표문에서 "교육감이 되어 수없이 많은 기자회견과 발표를 했지만, 오늘처럼 참담하고 가슴 아픈 내용은 없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정씨 출신학교들에서는 모든 학생에게 공평무사하게 적용되어야 할 학사 관리와 출결 관리가 유독 이 학생 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면서 "저는 이 무너진 폐허에 주저앉아 엉엉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사법기관에 최순실씨와 교사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정씨의 생활기록부와 관련해, 성적을 원칙대로 수정하고 수상 내력을 삭제하겠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