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세월호 침몰 참사

[세월호 침몰] 조타수 오모씨 "그 상황에서 어떻게 매뉴얼 지키나" 되레 신경질

류. 2014. 4. 23. 08:34

[세월호 침몰] "정말 이 양반들 희한한 양반들이네"

조타수 오모씨 "그 상황에서 어떻게 매뉴얼 지키나" 되레 신경질
네티즌들 "뻔뻔함의 극치"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분노 폭발
이 경각에 놓인 승객들을 내팽개치고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탈출한 조타수의 파렴치한 인터뷰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21일 방송된 SBS 특집 ‘세월호 침몰 6일간의 기록’에서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 직후 조타수 오모씨가 한 병원에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가 공개됐다. 인터뷰에서 오씨는 “선장이 퇴선 명령을 내려 10명이 좌현 쪽으로 퇴선했다. 먼저 퇴선한 사람은 못 보고 나는 7,8번째로 퇴선한 것 같다”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자가 “승객들도 퇴선하라는 명령을 받았냐”고 묻자 오씨는 “퇴선 명령은 1등 항해사가 받아서 방송을 하든가 안내실로 연락을 해서 안내실에서 방송으로 하게 돼 있다”며 “나는 그 과정은 모른다”고 말했다. 

오씨는 승무원들은 선박 사고 때 승객들을 모두 탈출시킨 뒤 퇴선해야 한다는 매뉴얼을 인지하고 있었다. 기자가 “선장이 퇴선 명령을 내리면 (승무원은) 바로 무조건 나가는 거냐”라고 질문하자 오씨는 “매뉴얼에 의하면 우선 가서 노약자를 퇴선시키고 아이들을 퇴선시켜야 한다. 그 다음에 임산부 등 약한 사람들 먼저 내리게 한다. 승객들이 다 퇴선한 것을 확인하고 선장과 함께 선내를 순찰하고 선원이 내린 뒤 선장은 제일 나중에 마지막 한 명이라도 있나 없나 확인하고 내리게 돼 있다”고 매뉴얼을 술술 읊었다.

“그러면 매뉴얼을 안 지킨 거냐”라는 물음에 오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에 실종자 가족과 국민을 분노에 치떨게 만들 만한 발언이 나왔다. 기자가 "왜 (매뉴얼을) 안 지킨 건가"라고 묻자 오씨는 "지킬 상황이 안 되잖아. 객실에 어떻게 가. 정말 이 양반들 희한한 양반들이네. 방송에 그대로 내보내달라. 누가 (내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낼 건가. 아무도 대답 못하잖는가”라고 되레 큰소리를 쳤다. 앉아서 인터뷰를 하던 오씨는 급기야 일어서서 방송 카메라를 바라보며 “당당하게 설 테니까 방송에 그대로 내보내달라. 하나도 안 무서워"라고 신경질을 내기까지 했다.

오씨의 파렴치한 인터뷰를 본 네티즌들은 “청해진해운이 평소에 선박직 교육을 어떻게 시켰는지 알겠다. 인성과 책임감을 가진 인간이라기보다는 생존본능만 있는 동물이다” “뻔뻔함의 극치“ “완전히 이성을 상실했네”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