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세월호 침몰 참사

청와대 대변인의 한마디 “계란 넣어 먹은 것도 아닌데…”

류. 2014. 4. 23. 08:40


지난 16일 진도체육관을 찾은 서남수 교육부장관이 응급의료팀이 쓰던 테이블을 치우고 컵라면을 먹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제공

민경욱, 서남수 장관 ‘황제 라면’ 두둔에 비판 봇물
“계란이 아니라 ‘개념’ 말아 먹어서 욕먹는 것 몰라”

“라면에 계란을 넣어 먹은 것도 아닌데….”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서남수 교육부 장관을 두둔했다가 SNS에서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민 대변인은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서 장관이)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 쭈그려 앉아서 먹은 건데 팔걸이 의자 때문에, 또 그게 사진 찍히고 국민 정서상 문제가 돼서 그런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대변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SNS에서는 ‘청와대가 사태의 본질을 모르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실신해 있는 가족들과 정신 없는 의료진 옆에서 컵라면 흡입하는 장관이나~ 또 그걸 쉴드쳐주겠다는 대변인이나~ 답이 없다.”(zxcv****) “계란이 아니고 개념을 말아먹어서 욕 먹는 것”(xkdl****) “라면 먹는데 계란 주고 싶다 ,던져서(@syzz****)” 등 신랄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사진기자단
또 풍자의 글들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욕받이 라면의 등급. 육두품 : 컵라면-계란 띄운 컵라면-끓인 라면, 성골 : 계란 띄운 끓인 라면. 좌석 상태에 따라 등급은 추가로 세분화”(@newsp****) “계란에 라면을 넣어야 ‘황제 라면’이 되는 줄 예전엔 몰랐다”(@bulk****)

민 대변인이 발언 뒤 ‘오프 더 레코드’를 요청했다는 사실도 조롱거리가 됐다. 고종석 작가는 트위터에서 “라면에 계란 안 풀었다는 말이 오프 더 레코드! 이건 언론학개론에 사례로 소개돼야 할 희대의 병크짓이다. 그 엠바고 지켜주는 기자님들도 병크고!”라고 꼬집었다.

앞서 서남수 장관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인 16일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았다가 의료용 테이블에서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보도돼 ‘황제 라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18일 안산의 희생자 장례식장을 찾았는데, 그 자리에서도 서 장관의 수행원이 유족에게 “교육부 장관님 오십니다”라고 귓속말을 해 유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4039.html?_ns=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