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춘재의 자백이 사실이라면 당시 수사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꿴 것입니다.
먼저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을 복역한 윤모 씨는 현장검증 전엔 피해자 집에 가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모 씨 /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넘어간 기억이 없지. 담을 내가 이 다리로 어떻게 넘겠어. 생각을 해보세요. (피해자는) 친구 동생인데, 얼굴 본 적도 없고. 그 집에 가 본 적도 처음이고."
하지만 당시 수사팀은 윤 씨가 피해자 집 담을 넘어 들어간 뒤 잠자고 있던 13살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그런데 이춘재가 최근 당시 수사결과를 뒤집는 자백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담을 넘은 게 아니라,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는 겁니다.
또 대문의 위치는 물론, 피해자의 방 구조를 그림까지 그려가며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춘재의 자백이 사실이라면, 당시 경찰은 범행수법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셈이 됩니다.
윤 씨의 재심 변호인단에는 화성 연쇄살인 2차와 7차 사건 피의자의 무죄를 이끌어낸 경찰청 인권위원장 김칠준 변호사도 합류했습니다.
[김칠준 / 윤모 씨 재심 변호인]
"당시 수사관들이 알고 있고 상상하는 범행수법이 그대로 윤 씨의 자백 내용 속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죠."
변호인단은 오늘 윤 씨와 첫 만남을 갖고, 최대한 빨리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https://news.v.daum.net/v/NS2vf2tMBf?f=p
"이춘재, 범인만 아는 내용 진술"
여덟번째 화성 살인 사건과 관련해서 이춘재가 '범인만 알 수 있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경찰이 붙잡아서 수감 생활까지 했던 윤 모 씨는 진범이 아닐 가능성이 더 커졌는데요.
경찰은 과거 윤 씨를 수사했던 수사팀 관계자 들을 불러서, 실제로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남부경찰청은 여덟번째 화성살인사건을 자백한 이춘재로부터 '유의미한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습니다.
프로파일러의 유도에 따라 이춘재가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진술을 했다"는 겁니다.
1988년, 피해자 박 모 양이 살해될 당시 현장 모습이나 살해 방식 등에 대해 경찰이 이춘재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당시 범인으로 붙잡혔던 윤 모 씨가 진범이 아닐 가능성이 더 커진 겁니다.
이 때문에 경기남부청은 "경찰의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했다'는 윤 씨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당시 수사팀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당시 윤 씨가 범인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고문 같은 강압수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당시 화성사건 수사팀 관계자] "강력 사건, 큰 사건에 그렇게 하는 사람들 없어요. 잘못하다가는 범인 잡아놓고 무죄 나오는데 그렇게 할 사람들이 어딨어요."
윤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던 핵심 증거도 신뢰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를 근거로 윤 씨를 붙잡았는데, 당시 피해자 집 근처에 살던 남성 수백명의 체모를 뽑았습니다.
[당시 화성 주민] "무작위로 태안읍 일대 다 했죠. 무작위로 가게나 공장 같은 데 다니면서 그렇게 했죠. 한두 개 뽑는 거지. 뽑아서 주는 거죠, 이렇게."
그런데, 경찰은 그 가운데 윤 씨를 포함해 단 10여명의 체모만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이춘재의 체모도 확보했지만, 혈액형과 모양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예 분석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당시 분석 내용과 일부 남아있던 증거물들을 다시 검증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이미 윤 씨를 두 차례 면담해 '과거 수사팀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출처
https://news.v.daum.net/v/NpKmsKY1lj?f=p
이춘재, 8차 피해자 이부자리도 기억..재심 본격 논의
<앵커>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가 8차 사건 범인만이 진술할 수 있는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서 20여 년의 수감생활을 마친 윤 모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8차 사건 현장을 그림을 그려 가며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당시 8차 사건 희생자 박 모 양과 같은 화성군 진안리에 살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춘재는 박 양의 집과 자신의 집 위치, 이동 동선과 침입 경로 등을 그림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범행 현장이었던 박 양의 방 크기와 내부 구조, 박 양이 잠들어 있던 이부자리 위치까지 정확히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사건 수사기록과 이 씨 진술이 상당히 일치하는 만큼 이 씨 진술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돼 20년 형을 살고 출소한 윤 모 씨는 경찰의 고문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본격적인 재심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사건 기록을 보지 못한 이춘재가 비슷한 진술을 내놓는 건 진범의 특징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준영 변호사/윤모 씨 재심 담당 : 사건을 수사한 수사관이나 재판한 판사, 기록을 본 그런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정보를 (이춘재가) 진술하고 있다면, 그것은 (진범의) 비밀의 폭로에 해당합니다.]
박 변호사는 윤 씨 사건의 수사기록 등을 확보해 과거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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