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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 장난감, '가습기살균제' 성분에 최대 3200배 유해세균 나와

류. 2019. 10. 1. 16:22

도라에몽버블건 등 3종서 보존제 성분 CMIT·MIT 나와
염증·배탈 유발하는 곰팡이균, 기준치 최대 3200배 초과

도라에몽버블건, 스틱비눗방울, 스탁왕비눗방울 등 어린이 비눗방울 장난감 3종에서 가습기 살균제 유독성 보존제 성분인 CMIT와 MIT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도라에몽버블건의 경우 기준치를 최대 490배 초과 곰팡이균까지 함유하고 있었다. 방울랜드가 생산·유통하는 '방울짱 리필액'에서는 미생물과 사상균이 330배에서 3200배까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인기 비눗방울 장난감 23개 제품을 상대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 조사를 한 결과, 5개 제품에서 사용 금지 유해 보존제(CMIT·MIT)와 기준치를 최대 3200배 초과한 미생물·효모·사상균이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소비자원 조사에 적발된 비눗방울 제품은 Δ도라에몽버블건(㈜SJ) Δ스틱비눗방울(유아이티상사) Δ스틱왕비눗방울(재미존) Δ메롱망치버블 (㈜세주) Δ방울짱 리필액(방울랜드) 등 5종이다.

이 중 도라에몽버블건, 스틱비눗방울, 스틱왕비눗방울 3종(13%)에서는 완구에 사용이 금지된 CMIT가 최소 1.26㎎/㎏에서 최대 13.93㎎/㎏이 검출됐다. MIT도 최소 0.65㎎/㎏에서 최대 3.23㎎/㎏ 수준까지 나왔다.

CMIT과 MIT는 지난 2011년 1420명의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유독성 보존제다. CMIT·MIT에 노출되면 피부, 호흡기, 눈에 강한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CMIT는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총호기성미생물과 효모·사상균 함유량은 무려 최대 3200배나 초과했다. 총호기성미생물과 효모, 사상균은 공기 중에 번식하는 곰팡이균이다. 체내로 들어갈 경우 면역력을 떨어뜨리거나 피부염증, 배탈, 설사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완구 제품에 대해 총호기성미생물수는 1㎖당 1000마리를 넘어선 안 된다. 효모 및 사상균수는 1㎖당 100마리로 기준이 더 엄격하다.

하지만 도라에몽버블건에서는 총호기성미생물 4만1000 CFU/㎖, 효모 및 사상균 4만9000 CFU/㎖이 검출됐다. 독성 보존제 성분인 CMIT와 MIT는 물론 곰팡이균까지 함유된 셈이다.

방울짱 리필액은 총호기성미생물 33만 CFU/㎖, 효모 및 사상균 32만 CFU/㎖가 나와 각각 기준치를 330배, 3200배 초과했다. 메롱망치버블도 총호기성미생물과 효모 및 사상균이 각각 4800CFU/㎖, 5600CFU/㎖가 나와 기준치를 초과했다.

일부 비눗방울 장난감은 어린이용 완구제품에 반드시 표기해야 하는 국가통합인증마크(KC마크)나 모델명, 수입·제조사명 등을 누락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제품 23개 중 7개(30.4%) 제품이 일반 표시사항을 일부 또는 전부 누락했다"며 "이 중 1개 제품은 KC마크 표시를 누락해 개선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해 보존제 및 기준 초과 미생물이 검출되거나 표시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을 제조·수입·판매한 사업자에게 시정 권고했다"며 "국가기술표준원에도 비눗방울 장난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s://news.v.daum.net/v/2019100113164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