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건강

"티백 제품(특히 삼각(실크)티백), 끓는 물에서 다량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 나와"

류. 2019. 9. 26. 17:21

캐나다 맥길대 연구진, 미국화학학회 발행 유명 저널에 보고서


간편하게 차(茶)를 마시려고 많은 사람이 티백(teabag) 제품을 쓰곤 한다. 그런데 종이처럼 보이는 티백 소재에 일부라도 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플라스틱 중에도 폴리프로필렌 소재가 주로 쓰이는데, 주변에서 흔히 보는 끈 달린 형태의 티백도 대부분 폴리프로필렌 코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백에 플라스틱을 쓰는 건 종이의 재질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렇게 플라스틱 재질이 들어간 티백으로 차를 끓이면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다량으로 찻물에 섞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대의 나탈리 투펜키 화학공학과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25일(현지시간) 미국 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월간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했다. 이 저널은 환경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학술지다.

ACS가 이날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올린 보도자료에 따르면 티백 한 개를 물에 넣고 끓이자 116억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microplastic) 조각과 31억 개의 나노 플라스틱(nanoplastic) 조각이 배출됐다고 한다.

이는 다른 음식물에서 검출된 것으로 앞서 보고된 것의 수천 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어 티백에서 나온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다양한 분량으로 나눠 '다프니아 마그나(Daphnia magna)'라는 물벼룩이 서식하는 물에 넣어 봤다.

그 결과 물벼룩이 죽지는 않았으나 해부학적 측면과 행동에서 일부 이상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그러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인간에게도 만성적인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플라스틱은 시간이 흐르면서 미세한 조각으로 부서진다.

보통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5mm 이하, 나노 플라스틱은 100㎚ 이하를 말한다. 나노 플라스틱 조각은 머리카락 직경(7만5천㎚)의 750분의 1보다 작은 것이다.

마이크로플라스틱은 환경이나 수중 생물, 음식물 등에서 검출되지만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출처

https://news.v.daum.net/v/20190926170548680


"삼각티백으로 우려낸 티, 미세 플라스틱 수십억 개 함유" (연구)


티(차·茶)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에게 나쁜 소식이다.

피라미드 티백으로도 불리는 삼각 티백으로 우려낸 티 한 잔을 마실 때마다 수십억 개의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까지 삼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C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맥길대 연구진이 실험을 통해 이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미국 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유명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최신호(2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나탈리 투펜크지 화학공학과 교수는 “어느 날 아침, 한 커피숍에서 자신이 주문한 티 한 잔 속에 삼각 티백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른바 실크 티백으로 불리는 삼각 티백이 교수의 눈에 플라스틱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교수는 ‘맙소사, 이게 만일 진짜 플라스틱이라면 티 속으로 분해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자신의 실험실로 간 교수는 실험을 준비하면서, 박사과정 학생이자 이번 연구에 제1 저자로 참여한 라우라 에르난데스에게 밖에 나가서 다른 브랜드의 티백 몇 개를 사 오라고 부탁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캐나다에서 많은 사람이 마시는 4종의 티백으로 플라스틱 검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이들은 티백 속 찻잎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티백을 개봉해 내용물을 꺼냈다. 그리고 식수로도 입자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정제한 증류수를 사용했다.

그러고 나서 각 찻잔에 섭씨 95도의 물을 따른 뒤 각각 티백을 넣어 일정 시간 우려냈다. 그 물을 다시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해 거기에 포함된 미세(마이크로)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 입자의 개수를 확인한 것이다.

플라스틱은 시간이 흐르면서 미세한 조각으로 부서지는 데 미세 플라스틱은 보통 5㎜ 이하, 나노 플라스틱은 100㎚ 이하를 말한다. 나노 플라스틱 입자는 머리카락 지름(7만5000㎚)의 750분의 1보다 작은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실험을 통해 티백 1개로 우려낸 티 한 잔 속에 미세 플라스틱은 116억 개, 그보다 훨씬 작은 나노 플라스틱은 31억 개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들 입자를 더한 무게는 약 16㎍ 또는 0.016㎎으로 극소량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수돗물이나 생수, 맥주, 꿀, 어패류, 닭고기 그리고 소금 등 다른 음식과 음료에서 발견되는 양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문제는 미세 플라스틱보다 나노 플라스틱에 있다. 왜냐하면 나노 플라스틱은 입자가 너무 작아 몸속에 유입되면 체외 배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나노 플라스틱을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또 티백에서 나온 플라스틱 입자의 위해성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분량으로 나눠 물벼룩(Daphnia magna)이 서식하는 수조에 넣어 분석했다.

그 결과, 물벼룩은 죽지 않았지만 등껍질이 풍선처럼 부푸는 등 해부학적 측면에서 비정상적인 성장이 확인됐고, 일부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플라스틱 입자가 인간에게 정확히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교수는 “개인적으로 플라스틱 티백을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는 또 다른 일회용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티백에 플라스틱이 들어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종이 티백 역시 보통 8 대 2에서 7 대 3 정도로 소량의 플라스틱 섬유를 섞지만, 삼각 티백은 아예 100% 플라스틱 섬유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티백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라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제로 플라스틱 운동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제조사들은 매출을 의식해 이 부분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티백을 무진장 소비하고 그것을 정원 퇴비로 재활용하는 영국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사용한 티백의 퇴비화를 홍보하던 영국 정부 환경 당국은 망신을 당했고, 이를 믿고 정원 퇴비로 쓰던 영국인들은 충격에 빠졌었다. 이 때문에 제조사와 환경 당국은 불안하면 티백을 찢어 내용물만 퇴비로 쓰라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역시 티백에 플라스틱을 섞어 제조하는 데 제조사는 재질에 가공지제 등의 단어로 명시한다. 일부 업체에서 PLA 등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교체하긴 했지만 그 숫자는 미미하고 가격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https://news.v.daum.net/v/20190927104608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