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역사ㆍ사회

[단독] '박심 언급' 김황식, 이번엔 "박 대통령 지키자" 선거홍보 문자 발송 논란

류. 2014. 5. 7. 14:03


[단독] '박심 언급' 김황식, 이번엔 "박 대통령 지키자" 선거홍보 문자 발송 논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66)가 "박근혜 대통령을 지킵시다!"는 내용의 선거 홍보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지난 2일 "박 대통령이 제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심 언급'을 하면서 파문을 일으킨 김 전 총리에 대해 또 다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이 이날 입수한 김 전 총리측 선거 홍보 문자 메시지를 보면, "찬바람 속 언발 동동거리며 만든 박 대통령을 지킵시다! 김황식"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문자는 지난 2일 오후 7시 12분쯤 새누리당 당원 등에게 대량 발송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문자에 연결된 인터넷 주소로 들어가면 곧바로 김 전 총리의 선거 홍보 사이트로 이동하게 돼 있다. 이 사이트 첫 화면에는 김 전 총리의 공약들과 포부를 쓴 글이 게재돼 있다. 하단에는 오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안내돼 있다.

이 문자는 지난 2일 김 전 총리가 문제의 '박심 언급'을 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정책토론회 직후 2시간 여만에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캠프 관계자는 "(캠프에서) 보낸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발송한 건 아니고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지난 정책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제 출마를 권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박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애쓰셨던 많은 분들이 6·4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을 교체해야 박근혜 정부가 순항할 수 있는데, 적합한 사람이 '김황식이다' 해서 출마해달라고 권유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박 대통령께서는 세월호 참사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힘들어하고 있다"며 "여러분들이 찬바람 속에서 언 발 동동 구르며 만들었던 박 대통령을 저희가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3일 트위터에서도 "박근혜 정부, 대한민국의 성공을 바라는 분들이 박원순 시장을 교체시킬 후보자는 저라며 시장 출마를 권유했고 또 저를 적극 돕고 있다. 그것은 박 대통령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발언이 있은 직후 상대 후보들의 반발에 이어 여론의 비판은 들끓었다.

같은 당 예비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정책토론회에서 "(김 전 총리 발언은) 핵폭탄 아니냐. 박 대통령은 지금 당 대표가 아니라 나라의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선거중립에 엄정한 의무를 지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누구에게 출마를 권유하면 탄핵되는 것 모르시냐"고 말했다.

정몽준 예비후보는 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관·감사원장을 했다는 분이 이런 말씀을 계속 하시는데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법 전문가가 자꾸 법 기술자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또 이혜훈 예비후보 측이 김 후보 사퇴를 거론한 데 대해 "그런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에 안맞는 일을 했고 새누리당 후보 중 법을 어겨 후보 자격을 박탈한 사례가 있다"고 거들었다.

논란이 일자 김 전 총리는 "저를 도와주는 분들이 대통령 당선을 위해 헌신한 분들이고, 대통령의 그와 같은 생각을 받아서 한 것 아닌가 짐작한다"며 "그 이상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런 돌대가리가 총리였다니. 임명시킨 사람 수준 알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