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세월호 침몰 참사

[세월호 참사] "사고현장 데리고 간 것?" 해경과 함께한 선장 '의문의 8시간'

류. 2014. 5. 7. 12:50


"사고현장 데리고 간 것?" 해경과 함께한 선장 '의문의 8시간'



[앵커]

수사과정 초기에서 나왔던 의문 중에 다시 떠오르는 의문들이 있습니다. 해경은 이 선장을 해경의 집에서 재웠습니다. 치료차 들렀던 병원에서 해경이 이 선장을 데리고 나간 뒤 목포경찰서에 도착한 시간이 무려 8시간이 더 지나서인데 해경은 사고현장에 동행했다고는 하지만 의구심은 여전히 남는 것 같습니다.

이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수백 명의 승객을 배에 남겨두고 달아난 이준석 선장이 해경 2차 소환 조사를 받고 목포 해양경찰서를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이 선장을 실은 차가 선 곳은 뜻밖에도 목포시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후 아파트 내부로 들어갔는데 해양경찰관의 집으로 확인됐습니다.

[(피의자인데 집에 머무르게 할 수 있나요?)]

이 선장의 행적은 사고 직후부터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사고 당시 바지도 입지 못한 채 세월호를 버리고 구조선에 올라탔습니다.

타박상 치료를 받으러 후송된 진도 한국 병원에서 이상한 행동은 계속됐습니다.

[진료의사 : 그렇게 큰 사고를 낸 장본인인데 그런 사람이 너무 태연했어요. 나중에 선장이라는 얘기를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이후 해경은 뒤늦게 이 선장을 데려 갑니다.

[병원 관계자 : 해경 한 분이 몇 명을 데려가겠다, 가도 되겠느냐고 물었어요. 12시에 와서 2시에서 3시에 갔어요.]

그런데 해경 상황보고서는 이 선장이 목포해양경찰서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반으로 병원에서 데려간 지 8시간 반이나 지나서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사고현장에 데리고 간 것"이라고 해명합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 : 그분이 선장인 걸로 확인 돼서 사고 현장에 헬기를 타고 가신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누가 봐도 이상한 차림에 이상한 행동을 한 이 선장에게 해경은 음주 측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경찰관 집에서 재운 것까지 편의를 봐준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