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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칼 갈고 있다, 제보자 드러나면 생명 위험"

류. 2018. 7. 31. 14:52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기무사, 정말 쿠데타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조직"


▲ 군인권센터, 기무사 구조 및 사찰 방식 공개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조직 구조 및 사찰 방식 공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기무사 해체 및 기무사 개혁TF 재구성을 촉구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 관련 자료를 즉각 체출 할 것을 지시한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 기무사 정문에서 병사가 근무를 서고 있다.

"제보자가 드러날 경우, 농담이 아니라 정말 암살 당할 수도 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기무사 조직 구조 및 사찰 방식을 폭로한 제보자와 관련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임 소장은 30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고민이 많았지만 국민의 알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도 "제보자만큼은 절대 보호해야 한다, 단순히 보호하는 것을 넘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므로 정말 조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제보자는) 복수의 전·현직 기무사 요원들"이라고 전했다.

임 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기무사의 구조, 민간인·군인 사찰, 도·감청, 보안검열을 악용한 병영 통제, 기무사 요원 양성 현황 등을 폭로했다(관련 기사 : "기무사, 노무현 서거 때 박수 환호... 노무현-국방장관 감청도"). 그러면서 "이는 내부 고발과 제보를 통해 확보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 속보를 본 기무사 요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는 등 충격적인 내용도 터져 나왔다.

임 소장은 "세월호 유족 사찰에, 쿠데타 문건 작성에... 지금 돌아가는 게 말이 안 되잖나, 그러면서 (대령인 100기무부대장이) 장관에게 하극상이나 벌이고 있다"라며 "제보자들은 이런 모습이 군의 질서와 체계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다, 군이 봐도 기무사가 봐도 (지금 상황이) 웃기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무부대가(歌) 가사에 보면 '역사가 우리를 명령하는 날, 범 같이 사자 같이 달려 나가리'라는 내용이 나온다"며 "그렇게 생각하니까 쿠데타 문건을 만드는 거다, 정말 쿠데타가 구조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임 소장과 한 인터뷰 전문이다.


"없애야 할 조직, 그래서 조직도 깠다" 


▲ 군인권센터, 기무사 구조 및 사찰 방식 공개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조직 구조 및 사찰 방식 공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기무사 해체 및 기무사 개혁TF 재구성을 촉구했다.


- 오늘 기자회견에 따르면, 국정원이나 경찰보다 기무사의 정보 수집 정도가 더 촘촘한 것 같다. 
"실제 그렇다. 그래서 BH(청와대)가 기무사 정보를 좋아한다. 노 전 대통령은 기무사령관의 독대를 거부했었다. 독대를 하지 않으면 중요 정보를 못 받는다. 노 전 대통령이 그 중요 정보를 안 받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독대 여부와 상관 없이, 기무사 정보 보고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 청와대로 들어간다. 지금은 정보융합실에서 그 일을 한다."

- 기무사가 정보 수집에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기무사의 기능을 한 곳은 일제시대 때부터 있었다. 일제가 소위 사회주의자와 당시 독립운동가들을 감시하지 않았나. 해방되고 나서도 김창룡으로 대표되는 인물이 방첩부대를 통해 그러한 활동을 이어왔다. 예를 들어 6.25전쟁 때 피난민들이 대거 남부지방으로 내려오면, 방첩부대는 '여기에 간첩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명분 하에 검속 활동을 펼치는 거다.

그 논리는 지금도 통용된다. '광화문 인파 안에 간첩이 있을 수 있다'는 논리가 지난 촛불집회 때 작용했을 것이다. 당연히 5.18 때도 그랬다. 그렇게 기무사는 '우리는 항상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중국을 여행한 사람에게 '적성 국가 방문'이라는 말도 안 되는 구실로 대공 용의점을 붙이는 것이다. 이런 게 광범위한 사찰을 하기 위한 근거로 작동한다. 그러니 다 들여다볼 수 있는 거다."

- 통상 국정원이 정보 수집에 더 강할 거라는 인식이 있는데.
"국정원은 형식적이더라도 감시라는 걸 받는다. 기무사는 뭘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정보기관은 노출이 덜 될수록 위험하다. 오늘 기자회견을 한 것도 기무사를 광장에 내놓기 위함이다."

- 실제로 조직도까지 공개했다.
"조직도 공개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국민의 알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없애야 할 조직이므로 조직도를 깐 거다."


"기무사, 도둑놈 양성하고 있다"


▲ '촛불 무력 진압' 계획 공개한 임태훈 소장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열린 '기무사 세월호 유가족 사찰 및 촛불 무력 진압 책임자 처벌 촉구 긴급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고 있다.

- 제보를 어떻게 받게 됐는지. 
"제보자와 관련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제한된다. 기무사가 지금 칼을 갈며 역추적하고 있을 것이다. 제보자만큼은 절대 보호해야 한다. 농담이 아니라, 제보자가 드러날 경우 정말 암살 당할 수도 있다. 단순히 제보자를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부분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 현직 기무사 요원도 있는 건가.
"복수의 전·현직 기무사 요원들이다."

- (제보자들은) 어떤 생각으로 제보하게 된 건가.
"세월호 유족 사찰에, 쿠데타 문건 작성에... 지금 돌아가는 게 말이 안 되잖나. 그러면서 (대령인 100기무부대장이) 장관에게 하극상이나 벌이고. 제보자들은 이런 모습이 군의 질서와 체계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다. 기무사가 자충수를 둔 거다. 군이 봐도, 기무사가 봐도 (지금 상황이) 웃기는 거다. 그러니까 해정술(열쇠 없이 문을 따는 기술이다) 같이 세세한 것까지 이야기해준 것 아닌가. 기무학교에서 그런 걸 가르치고 있다는 것 아닌가. 기무사가 도둑놈을 양성하고 있다."

- 제보자들의 증언에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도 많더라.
"그러고도 남을 조직이다. 장관 알기를 개떡으로 아는데, 노 전 대통령이라고 안 그랬을까. 기무사는 본인들이 역사를 만들어간다고,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 술자리에서 '군대의 쓴맛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한 번 갈아엎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는 것 아닌가. 기무사가 이 시대에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기무부대가(歌) 가사에 보면 나오잖나. '역사가 우리를 명령하는 날, 범 같이 사자 같이 달려나가리.' 그렇게 생각하니까 쿠데타 문건을 만드는 거다. 정말 쿠데타가 구조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추가적으로 폭로할 점이 있나. 
"지금도 계속해서 제보가 들어온다. 제보가 축적돼 공개할 만한 정보가 있으면 언론을 통해 공개하겠다. 우리는 무조건 국민의 알 권리라는 공익에 맞춰 활동한다."

▲  문재인 대통령이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 관련 자료를 즉각 체출 할 것을 지시한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 기무사 정문에서 병사가 근무를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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