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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동→의무실” 말바꾼 ‘대통령 간호장교’ 조여옥

류. 2016. 12. 23. 13:20

[박근혜게이트 청문회] “오래된 기억”이라며 한 달 만에 번복




청와대 대통령경호실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는 22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동'이 아닌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말을 바꿨다.

의무동은 관저 근처에 위치해 대통령 진료를 전담하는 곳인 반면 경호동 근처의 의무실은 주로 청와대 직원들을 담당하는 곳이다. 앞서 조 대위는 지난달말 미국에서 체류할 당시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조 대위는 여전히 미궁에 빠진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 증인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날 박근혜 게이트 5차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조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무실에서 근무했다"며 자신이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는 증언을 했다. 그러나 조 대위가 무슨 연유로 말을 바꿨는지는 명쾌히 해명되지 않아 의혹만 더 증폭됐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조 대위를 향해 '지난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것과 청문회에서 증언한 이야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대위는 "당시에는 미국에서 정확히 확인할 방법이 없었고 오래된 기억이었기 때문이었다"라고 거듭 변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의무동과 의무실은 다르다. 왜 지난 11월 인터뷰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의무동에 있었다고 했나"라고 추궁하자 조 대위는 "인수인계 준비기간이라 혼동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조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일에 대통령을 봤느냐"는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의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혜훈 의원이 "무슨 근거로 지난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고 단언하나"라고 추궁하자 조 대위는 "당시 제가 기억하기로는 의무실에서 대통령 진료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이 "의무실은 대통령을 진료하는 곳이 아닌데 거기에 대통령이 올 리가 있느냐. 의무동에서 본 적이 있냐는 것"이라고 다시 묻자 조 대위는 "의무동과 의무실을 포함해서 말하기도 한다"며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답변을 내놨다. 이 의원은 "제대로 구분해서 얘기하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그렇게 기억이 불확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그날 진료를 받은 적이 없다는 인터뷰는 누구한테 교사받았느냐"고 캐물었다. 조 대위는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인터뷰와 청문회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그래서 거짓말하는 거냐"고 추궁하자 조 대위는 "솔직히 말하고 있다"며 "한국에 와서 다이어리를 확인했고 의무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반박했다. 조 대위는 "기억하는 한 솔직히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며 "4월 16일은 의무실 근무가 맞다. 인수인계 전에 21일 간단히 휴가를 받았다. 그 내용이 다이어리에 있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당일 신보라 전 간호장교가 박 대통령에게 '의료용 가글'을 전달했다고 증언해 '성형시술' 의혹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일정 주기가 있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두 번, 한 달에 한 두 번 (의료용 가글을 가져다준 적이) 있었다"며 "그건 목이 아프거나 감기 걸렸을 때 먹는다. 인후통이 있을 때 사용한다"고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출처

http://www.vop.co.kr/A000011036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