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은 22일 '박근혜 게이트' 청문회에서 진상규명과 거리가 먼 질의를 통한 '물타기'로 일관하다 야당 의원으로부터 "청부질문", "엑스맨" 등의 힐난을 받았다.
백 의원은 이날 '위증교사' 의혹으로 받고 있는 같은당 최교일 의원을 대신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투입, 5차 청문회에 참석했다. 국방부 차관을 역임한 경북 구미 출신의 그는 '진박'(진실한 친박근혜)으로 꼽히는 인사다.
백 의원은 '위증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라며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청문회 전에 만나서 무슨 얘기를 나눴냐고 추궁했다.
이에 노 전 부장은 "녹취록과 삼성파일을 다 드렸다. 그리고 박 의원이 궁금해 하는 독일 생활 등에 대해 얘기했다"고 답했다.
백 의원은 "노 전 부장이 최순실 씨의 노트북에서 중요한 자료 하나를 카피했다고 했는데, 최 씨의 동의를 받지 않고 카피한 것이냐"고 물었다. 노 전 부장은 "동의를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백 의원이 "동의를 받지 않고 남의 컴퓨터 파일을 카피해도 되냐"고 따져 묻자 노 전 부장은 "처벌 받겠다"고 응수했다.
또 노 전 부장은 백 의원이 "(노 전 부장은) 최 씨가 쓰던 노트북이라 표현했는데 친구인 고영태는 최 씨가 노트북을 쓰지 못한다고 얘기했다"고 지적하자 "(최 씨는) 노트북은 사용한다. 태블릿 PC와 노트북을 분간해 달라"고 답했다. 이에 백 의원은 "훈계하지 마라. 증인은 증인답게 하라"고 신경질을 냈다.
백 의원은 '박근혜 게이트'가 북한의 개입으로 확산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대통령이 등용한 인물은 최태민·최순실·정윤회 인맥을 사용한다고 북한이 최초로 선전·선동을 시작했다. 국내 언론보다 (빨리)"라며 "지난 2015년 11월 4일에 북한이 이미 당시 반제민족민주전선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북한이 보도를 통해 선전·선동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전 부장이 '차은택의 법적 조력자인 김기동 검사를 우병우 전 수석이 소개시켜줬다'는 내용을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진술과 관련해 백 의원은 "고 씨가 (평소) 진실이 아닌 말을 잘 하냐"고 유도심문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노 전 부장은 "영태는 진실하다"고 맞받아쳤다. 백 의원은 박헌영 전 K스포츠 과장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박 전 과장은 "고영태가 100% 진실에 가까운 얘기를 해왔다"고 답했다.
백 의원은 노 전 부장을 향해 "절취한 (최 씨의)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노 전 부장은 "그건 검찰에 가 있다. 제가 안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백 의원의 이러한 질의 태도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은 "엑스맨이다", "청부질문을 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백 의원을 향해 "진실에 가깝게 증언하는 노 전 부장에게 격려는 못할망정, 뭐하러 나왔느냐"며 "국방부 차관까지 한 분이 그렇게 신이 나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한정 의원도 "부끄러운 줄 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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