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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단독 공개] JTBC 뉴스룸 `태블릿PC` 어떻게 입수했나

류. 2016. 12. 9. 10:44
[단독 공개] JTBC 뉴스룸 `태블릿PC` 어떻게 입수했나
http://v.media.daum.net/v/20161208215923295

출처 :  [미디어다음] 사회일반 
글쓴이 : JTBC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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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저희가 최순실 태블릿 PC로 밝혀낸 내용들은 검찰수사와 청문회에서도 재차 입증이 됐고 최순실 국정개입의 주요 단서가 됐습니다. 지금부터는 이 태블릿 PC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또 어떤 검증 과정을 거쳤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특별취재팀의 심수미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심수미 기자, 우선 태블릿PC를 누군가 의도적으로 JTBC에게 줬다라는 것이 일부 극우사이트 이용자들의 주장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부 정치인들도 같은 주장을 폈지 않았나요?

[기자]

하지만 누군가 줬다는 건 정말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는 아마도 저희 보도에 정치적인 배경을 연결시키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처음 태블릿을 발견한 건 지난 10월 18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첫 보도를 하기 엿새 전이었습니다. 서울 신사동의 더블루K 사무실이었는데요. 이제는 온 국민이 알 만큼 많이 나온 이름이죠.

[앵커]

더블루K는 사실 JTBC가 먼저 보도한 바가 있죠, 단독으로?

[기자]

맞습니다. 최순실 씨의 개인 사업체라고 보도를 해 드렸는데요. K스포츠재단 설립 하루 전에 만들어진 개인사업체입니다.

[앵커]

당시는 더블루K가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가 아닙니다, 사실은. 그래서 거기는 어떻게 알고 그러면 갔습니까? 그러니까 일각에서 누군가가 JTBC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디를 찾아가면 태블릿 PC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가르쳐줬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기자]

더블루K와 관련한 제보는 전혀 없었습니다. 저희가 왜 그곳을 갔냐를 말씀드리려면 저희 취재 과정부터 우선 설명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기자들은 한 9월 말쯤부터 계속해서 각자의 영역에서 취재를 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공식적으로 특별취재팀으로 꾸려진 게 10월 3일인데요. 제가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을 만나서 재단의 실소유주가 최순실 씨라는 얘기를 들은 게 4일이고요.

[앵커]

10월 4일.

[기자]

또 K스포츠재단의 배후로 지목된 비선의 비선, 고영태 씨를 만난 게 5일입니다.

[앵커]

고영태 씨는 기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얘기했는데. 5일에 만났다는 얘기죠?

[기자]

만났습니다. 이들을 통해서 최 씨 차명회사들을 집중적으로 추적을 했는데요. 이 부분에서 약간 오해가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좀 자세히 말씀을 드리면 이들이 저희 취재에 협조적으로 나와서 모든 걸 술술 불었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거론하는 업체들 혹은 이름들을 단서로 저희가 꾸준히 추적을 했다는 뜻입니다.

저희는 이 부분으로 계속해서 최 씨의 차명회사들을 집중적으로 추적을 하면서 최 씨가 포스코 광고 일감을 따내기 위해서 만들어서 이번에 검찰수사에도 포함됐던 모스코스도 처음으로 10월 6일에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

[앵커]

기억납니다. 그렇다면 더블루K는 18일에서야 찾아간 이유는 뭡니까?

[기자]

더블루K라는 이름은 사실 10월 13일에 국회에서 처음 등장을 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그 내용이 제대로 설명이 안 돼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였습니다. 저희는 최순실이 워낙에 많은 회사를 차명으로 운영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비선인 고영태 씨가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것을 알 수 있고요. 또 이 회사가 독일에 지사도 두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독일에 있는 기업 설명을 봤을 때도 역시 고영태 씨가 대표로 이름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이 18일 한 신문에 최순실의 독일법인 비덱스포츠에 대기업에 돈이 들어간 정황이 보도가 됐는데요. 저희는 비덱과 더블루K가 뭔가 연관이 더 있을 거라고 판단을 하고 독일의 유료 기업 공개사이트를 확인을 해 봤습니다. 역시나 비덱과 더블루K의 주소지가 같았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누군가 제보를 한 게 아니라 독일의 상업 등기로 더블루K가 핵심일 것이다라는 것을 판단했다 이런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더블루K의 독일 등기인데요. 최순실 씨와 또 그 딸 정유라 씨가 주주로 올라와 있는 것도 확인이 됐습니다. 그 길로 더블루K 강남 사무실로 취재기자가 달려간 겁니다.

[앵커]

여기서부터가 이제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더블루K 강남에 있는 사무실에 다른 사람들은 없었습니까?

[기자]

사무실은 이미 이사를 가고 텅 비어 있었습니다.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는데요. 지금 보시는 이 책상입니다. 당시 건물 관리인은 다른 언론사에서 찾아온 기자가 1명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저희는 건물 관리인의 허가를 받고 빈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취재진은 지난 9월 초까지도 거의 매일 최순실 씨가 이곳에 출퇴근했다는 증언과 정황을 확보한 상태였습니다. 역시 고영태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최 씨와 고 씨가 황급히 떠나면서 놓고 간 집기, 자료, 이런 부분들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봤었는데요. 책상에서 태블릿 PC가 있었습니다.

[앵커]

이 사진은 오늘 처음 공개해 드리는 겁니다. 바로 저희들이 보도해 드렸던 태블릿 PC가 나온 책상이죠.

[기자]

맞습니다.

[앵커]

누구의 책상인지는 지금 알 수가 없는 겁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추정 가능한 대목들이 여러 부분들이 있는데요. 나중에 또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 책상에서 태블릿 PC가 나왔다는 건데 이 책상에는 다른 자료는 없었습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책상에는 각종 문서도 있었습니다. 월세계약서도 있었고 사업자등록증이 있었고 이런 해외 각종 협회들과 맺은 계약서들이 있어서 제가 독일에서 이것들을 근거로 좀 현장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이것들 다 책상에서 나왔다는 것들이죠?

[기자]

맞습니다.

[앵커]

이것도 오늘 처음 공개가 되는 사진들이고요. 다시 태블릿 얘기를 하자면 최순실 씨도, 고영태 씨도, 그런 중요한 게 있다면 버렸을 리가 없다, 이러면서 태블릿 PC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왜 그곳에 그렇다면 그 태블릿 PC가 남겨져 있을까요?

[기자]

그건 정말 주인이 아마도 밝혀야 할 부분이겠습니다마는 현재 검찰은 태블릿 PC를 최순실 씨가 2012년부터 14년까지 쓴 걸로 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최종 사용기간으로부터 현재까지 한 2년 동안의 시간이 있는 겁니다.

지금은 단종된 갤럭시탭 초기 모델인데요. 하도 오래 쓰지 않아서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당시 현장에는 충전기도 없었습니다. 아예 켤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구형 모델이라서 요즘에 사용하는 휴대전화 충전기를 쓸 수도 없어서 저희는 전문센터에서 이 모델에 맞는 충전기를 사야 했습니다.

충전기를 사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서 충전기를 꽂은 상태에서 그때서야 비로소 태블릿PC를 열어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전원을 살려서. 그랬더니 어떤 게 나오던가요?

[기자]

저희가 24일부터 연속보도해 드린 대로 대통령 연설문, 유세문, 각종 청와대와 인수위 자료가 발견이 됐습니다. 최순실 씨와 고영태 씨가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대통령 관련 자료가 다수 발견됐다는 것만 해도 사실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본인들 것이 아니라고 해도 그건 더 큰 문제다라고 지난번에 저희가 이것을 보도해 드릴 때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런 엄청난 자료들이 아무도 내 것이 아니라고 하는 데서 마구 튀어나온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하는 얘기를 드린 건데… 아무튼 알겠습니다. 물론 최순실 씨 회사 사무실에서 대통령 자료가 나왔다면 의혹은 커지는 상황이기는 한데 그걸 모두 현장에서 확인을 했습니까?

[기자]

현장에서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태블릿PC를 열었을 때 볼 수 있었던 파일은 6가지 종류에 불과했습니다. 일단 거기까지만 취재를 하고 그 자리에 두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 씨가 이 사무실을 떠날 때 문을 열어두고 간 상태였고 또 아직 임차인을, 이후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서 부동산 중개인 등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 훔쳐갈 가능성도 있을뿐더러 또 최 씨가 사람을 보내서 증거인멸을 할 수 있다라는 의혹들이 계속해서 불거진 상황이었고, 실제 공소장을 살펴보면 더블루K에서 가져온 컴퓨터 5대를 망치 등을 이용해서 파기한 정황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은닉되거나 파기할 우려가 너무나 컸던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그러면 다시 간 거군요, 거기를?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 내부에서도 이걸 어떻게 해야 될지 많이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는데요. 저희 내부 회의를 거쳐서 태블릿을 가져와서 복사를 한 뒤에 검찰에 제출하기로 결론이 됐습니다.

이번 사건의 실체를 규정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증거물이라는 게 저희의 판단이었고요. 그래서 이틀 뒤 20일에 사무실로 가져왔고 그때부터 취재팀은 밤을 새워가면서 정밀분석을 했습니다.

그 결과 엄청난 분량의 최순실 씨 국정개입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겁니다. 저희는 이에 대한 보도 계획을 세웠고 당초 계획했던 대로 보도 당일인 24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태블릿PC를 보도하기 전에 최순실 씨의 연설문 수정을 암시하는 고영태 씨 얘기를 보도했잖아요. 이번 청문회에서 고영태 씨가 그 얘기를 합디다마는. 그것도 태블릿 내용은 대략을 알 수 있을 때였군요, 따지고 보면?

[기자]

그렇습니다. 그 당시 상황을, 5일에 만났던 상황을 다시 말씀드리면 고영태 씨와 이성한 씨, 저… 셋이서 식사를 하면서 한 2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자리였습니다.

고 씨는 "최순실 씨가 탭을 끼고 다니면서 수시로 대통령의 연설문을 읽고 수정한다"라는 말을 했고 이성한 씨가 이를 부연했습니다. 충격적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두 사람이 나눴던 건데요.

사실 그 말만 듣고서는 사실 기사를 쓰는 것이 정말 불가능했었는데 태블릿 PC를 발견하면서 보도를 하게 된 겁니다.

[앵커]

그때는 아마 그런 얘기를 하는 데 있어서 어떤 경계심이 없었던 모양이죠? 그걸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나눴다는 것은?

[기자]

아마도 제가 그 증거물을 확보할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고영태 씨는 국정조사에서 태블릿PC를 쓰는 걸 본 적이 없다, 최 씨가.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나요?

[기자]

저도 어제 그 화면을 봤습니다. 하지만 고 씨는 분명히 저와 있었던 그 자리에서 최순실이 태블릿PC 수정과 관련해서 말을 하면서 최순실이 하도 많이 고쳐서 화면이 빨갛게 보일 지경이라는 표현도 했었습니다.

실제로 드레스덴 연설문을 보면 수정된 부분에 빨간 글씨가 많이 보입니다. 고영태 씨는 저희의 연설문 수정 보도 직후에도 대대적으로 보도자료를 뿌리면서 연설문 수정 의혹 자체를 부인할 뿐 아니라, 저와 대화를 나눈 일 자체가 없다고 기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했는데요.

검찰에서는, 검찰조사에서는 저를 만난 부분 그리고 최 씨의 연설문 수정 부분을 인정했습니다.

[앵커]

그럼 검찰수사 기록에는 그게 다 남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심수미 기자를 만났던 내용까지. 그런데 아무튼 국회에서는 자기는 만난 적이 없다고 지금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태블릿PC 입수와 보도까지의 내용을 이제 확인해 봤는데 이 부분은 그렇다면 검찰도 다 알고 있는 거죠?

[기자]

지금 보시는 게 검찰에 증거물을 제출하면서 작성한 문서입니다. 이와 함께 검찰 수사팀에도 입수 경위와 제가 지금 보도해 드렸던 모든 내용을 전달을 했습니다.

검찰은 건물 관리인도 조사를 하고 여러 정황상 저희의 설명에 문제가 없고 또 태블릿 역시 최순실의 것이 맞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앵커]

이 건물의 관리인이 조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이 관리인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들도 보도가 가능했던 것이고. 그래서 이 관리인은 가능하면 저희들이 노출을 안 시키려고 노력을 해 왔는데, 본인께서 음성변조만 하면 상관이 없다고 저희들한테 흔쾌하게 동의해 주셨죠? 그래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직접 그분의 말씀을 좀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듣겠습니다.

[더블루K 건물 관리인 : 세 개를 뭘 놔두고 갔어요. 쓰레기 수거하는 거치대 하나하고 철판 하나, 사무실 안에 책상을 하나 놔두고 간 거예요. 원목 책상도 비어있는줄 알았는데 기자님이 아무래도 기자 정신이 있으니까 저랑 같이 가서 본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협조를 한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