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61119224549051
19일 강원 춘천과 원주, 강릉 등 도내 10개 시·군에서 1만2천700명(경찰 추산 5천3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 촛불집회가 열렸다.
오후 5시부터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로데오사거리에서 열린 춘천 촛불 시국집회에는 7천여 명(경찰 추산 2천여 명)이 모여 '박근혜 퇴진, 김진태 사퇴'를 촉구했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선 가족 단위부터 수능을 마친 고3생 등 중고생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참가자들은 '이게 나라냐', '박근혜 하야'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하야 촉구'라는 촛불 글씨를 쓰는 등 퍼포먼스도 펼쳤다.
가요 '아리랑 목동' 가사를 개사한 '박근혜 하야송'을 부르고 촛불 파도타기와 시낭송 등의 문화 행사도 이어갔다.
한 참가자는 김 의원의 막말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김 의원 가면을 쓰고 '촛불은 바람에 꺼진다'는 푯말을 목에 걸고 집회 현장을 누비는 퍼포먼스를 벌여 참가자들로부터 야유를 끌어내기도 했다.
한 시민은 "김진태 국회의원이 말한 대로 바람이 불어도 촛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LED 촛불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 중에는 교복을 입은 중고생도 다수 눈에 띄었다.
김보은(19)양은 "수능을 준비하면서도 뉴스를 볼 때마다 화가 났다"며 "전국의 또래 학생 모두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 어떻게 최순실 일가는 그럴 수 있나 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고생은 "출결 일수가 부족하고,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아도 최순실 일가는 좋은 대학에 진학했다"며 "대통령의 비선 실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시국대회를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로데오 거리에서 김진태 의원 사무실까지 1.2㎞를 거리 행진했다.
이어 김 의원 사무실을 에워싼 집회 참가자들은 1시간가량 집회를 이어간 뒤 오후 9시 20분께 모든 집회를 마치고 평화적·자발적으로 해산했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나자 쓰레기를 거둬 가 집회가 끝나 텅 빈 거리는 쓰레기 하나 남지 않았다.
거리행진 과정에서도 경찰의 폴리스라인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평화적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도 참가자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집회를 관리하는 가하면 참가자 수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 인도가 비좁자 안전 차원에서 일부 도로를 참가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이밖에 강릉 대학로에서도 2천 천여 명의 시민과 학생이 참가해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을 했다.
원주에서도 시민 등 1천500여 명이 참가해 박근혜 퇴진을 촉구했다.
동해, 태백, 홍천, 속초, 철원, 정선 등지에서도 시국집회와 거리행진에 이어 촛불 문화제를 펼치며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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