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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순실이 콩밥`·포스트잇 시국선언.."대통령 퇴진" 1인 저항 확산

류. 2016. 11. 10. 20:03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순실이 콩밥`·포스트잇 시국선언.."대통령 퇴진" 1인 저항 확산
http://v.media.daum.net/v/20161109222136519

출처 :  [미디어다음] 사회일반 
글쓴이 : 경향신문 원글보기
메모 : ㆍ집회 등 집단행동 넘어 일상 속 각자 ‘사회적 목소리’
ㆍ‘사회운동은 어렵다’ 벗어나 스스로 참여 방식 모색


광주광역시 상무지구의 ㄱ고깃집이 지난 1일부터 내건 ‘순실이 콩밥정식’ 메뉴 현수막(ㄱ고깃집 사장 제공).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하는 시력 테스트 그림(페이스북 독자 제공).


광주시 상무지구에 있는 ㄱ고깃집은 지난 1일 현수막 하나를 내걸었다. 이 현수막은 식당의 새 메뉴인 ‘미친 가격 순실이 콩밥정식’을 소개하고 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풍자한 메뉴다. ‘순실이 콩밥정식’은 김장찌개(김치찌개+된장찌개), 떡갈비, 반찬 6가지 그리고 콩밥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4900원이다. 현수막에는 ‘순실이 콩밥 먹을 때까지 쭈~욱!’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고깃집 사장 박경환씨(42)는 9일 “마음속으론 박근혜 퇴진과 같은 강한 문구를 넣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더라”며 “해학과 풍자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메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일상 속에서 정권을 규탄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촛불집회와 같은 집단행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혼자서도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1인 저항’이 하나의 현상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안. 대학생 이가영씨(23·가명)는 노란 포스트잇 한 장을 지하철 출입문에 붙였다. 포스트잇엔 ‘나라 걱정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놀아나는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퇴진하십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이씨는 지하철을 탈 때마다 손수 쓴 정권 비판 포스트잇을 붙인다고 한다. 이씨는 “고시생이란 핑계로 촛불집회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포스트잇을 통해서라도 내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영석씨(34·가명)는 오는 12일 열리는 3차 촛불집회를 독려하는 글이나 그림을 단체 카카오톡방에 열심히 퍼나르고 있다. 최씨는 “광장에 촛불을 들고 나가고 싶은데 바쁜 직장 생활 때문에 쉽지가 않다”면서 “대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본 촛불집회 관련 좋은 글들을 친구들이 있는 단톡방에 퍼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 익산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최경렬씨(55)는 지난 7일 펜션 외벽에 ‘박그네(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칠푼이 선택한 새누리는 사라져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최씨는 “최순실 사태를 보면서 마음이 답답하고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 현수막을 달았다”고 말했다.

지난 5일 2차 촛불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수능시험을 앞둔 경기 부곡중앙고등학교 양명렬군(18)은 ‘박근혜 하야’가 적힌 손팻말을 걸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양군처럼 광화문광장에는 시민단체나 노동조합 소속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1인 시위를 하는 시민들이 꽤 있다.

서울대 김석호 교수(사회학과)는 “일상 속에서 사회 참여의 방식을 모색하는 것은 긍정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참여연대 천웅소 시민참여팀장은 “예전엔 특정 조직에 소속돼야만 사회운동을 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개인적 활동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창구가 생기면서 1인 저항의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