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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또다시 실망한 민심 "내가 이러려고 국민 했나"

류. 2016. 11. 6. 00:17
또다시 실망한 민심 "내가 이러려고 국민 했나"
http://v.media.daum.net/v/20161104213605024

출처 :  [미디어다음] 사회일반 
글쓴이 : 한겨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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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이러려고 대통령 됐나”에
시민 “진정성 담긴 사과는 않고” 한탄
“대통령 버텨서 되레 국정공백
그 자리서 내려오면 됩니다”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블랙리스트 예술가 시국선언’이 발표된 뒤 노숙 시위를 하기 위해 천막을 설치하던 사진가 노순택씨를 경찰이 끌어내고 있다. 문화예술인 7449명이 시국선언에 서명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박근혜 대통령이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자괴감이 든다’고 했는데,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오기만 하면 자괴감이 들지 않게 됩니다.”

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박근혜 퇴진 문화예술인 시국선언’에서 노순택 사진작가는 직전에 발표된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 사과 담화문을 이렇게 꼬집었다. 이날 시민사회단체들은 담화를 비판하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일반 시민들도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성명을 내어 “오늘 대통령의 담화는 자신이 망쳐놓은 ‘안보’와 ‘경제’를 운운하며 전국민적 퇴진 요구를 거부한 채 ‘검찰 수사, 특검 수사를 받겠다’는 사탕발림으로 국민을 기만하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물러나면 국정 공백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버텨서 국정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2차 범국민행동과 11월12일 민중총궐기에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박 대통령은 기업의 뒷돈을 받아 챙기며 최순실과 더불어 국정을 농단했고 성과퇴출제 등 노동개악 정책을 재벌들에게 갖다바쳐 수많은 노동자들이 탄압받고 구속되는 등 피눈물을 흘리게 했다”며 “‘하야 담화’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자신의 잘못을 남 이야기 하듯 하고 제3자에게 그 탓을 돌리는 파렴치부터, 사상 초유의 국정붕괴 사태를 불러온 장본인이 나라의 운명을 염려해 자리를 지키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교만까지, 어리석은 인간의 죄를 바라보는 일이 슬프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5일 2차 범국민행동·백남기 장례 집회·행진 경로

시민 박정인(33·회사원)씨는 “박 대통령은 자신이 불리할 때마다 자신의 과거사 들먹이며 감성팔이를 하는 것 같다”며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라는 말을 들을 땐 ‘내가 이러려고 한국 국민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용석(27·취업 준비생)씨는 “사과를 하면서도 가정사와 안보를 언급해 뜬금없었다”고 꼬집었다.

이날도 전국공무원노조와 전국교직원노조가 공무원 1만7432명, 교사 2만4768명 등 모두 4만2200명이 연명한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등 시국선언 물결이 이어졌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대통령 퇴진 집회·시위에 적극 참여할 것을 선언하며 1987년 6월 항쟁 당시 ‘넥타이 부대’의 재등장을 예고했다. 과학기술인 단체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도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500인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정부의 법 해석에 따라 활동기간이 종료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들은 ‘대통령의 7시간’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특조위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5일 예정된 도로 행진을 금지한 것에 대해 주최 쪽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압도적 국민의 의사와 표현의 자유,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법원에 집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가처분 신청은 심리기일을 잡을 시간 여유가 없어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