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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단독] 정부·대기업 물량 싹쓸이한 돈 `車의 금고`로?

류. 2016. 11. 4. 02:51
[단독] 정부·대기업 물량 싹쓸이한 돈 `車의 금고`로?
http://v.media.daum.net/v/20161104000200922

출처 :  [미디어다음] 정치 
글쓴이 : 국민일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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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일가·법인들의 계좌를 추적하기 위해 차씨에게 적용한 죄명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는 차씨가 자신의 광고·영상물 제작업체들을 동원해 얻은 수익을 은닉했거나 가족 명의의 계좌로 흘려보낸 정황이 어느 정도 포착됐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검찰은 차씨가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의 지위를 활용해 얻은 이권이 적지 않다고 본다. 정부와 공공기관, 대기업들의 일감 제공에 문제는 없었는지, 최순실(60)씨의 역할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다각도의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차씨 관련 법인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상태다.

‘문화계 황태자’라는 별칭을 방증하듯 차씨 관련 법인들은 정부의 일감을 다수 수주했다. 엔박스에디트의 경우 2014년 11월 2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직접 찾았던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서 일부 영상제작을 수행했다. 문체부가 수의계약으로 행사대행을 맡긴 B사는 이날 늘품체조 동영상 제작 부분을 엔박스에디트에 재하청했다. 10분 남짓한 분량의 동영상 촬영을 위해 7775만원이었던 제작 예산은 8872만원까지 늘어났다는 의혹이 국회에서 제기돼 있다.

당시 실제 야외 촬영을 진행한 업체는 엔박스에디트가 아니라 아프리카픽쳐스로 알려졌다. 아프리카픽쳐스는 차씨가 오래도록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해외 체류 중인 현재도 업무지시를 내리고 있는 영상물 제작업체다. 지난해 11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1억3000만원의 캠페인 제작을 의뢰받아 논란이 됐다. 정치권에서는 당시 문체부 파견 직원이 아프리카픽쳐스를 추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인 측근 김성현(43)씨가 임원으로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이하 플레이그라운드) 역시 뒷말이 많았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당시 문화교류 행사의 연출 작업을 담당하고 국고보조금으로 11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아프리카픽쳐스와 함께 KT, 현대차 등 국내 유수 대기업들의 광고를 수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신생업체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로 차씨의 영향력이나 미르재단의 입김 의혹을 키운 요인이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도 수주 특혜 의혹이 제기된 영화·광고영상물 제작업체 머큐리포스트는 검찰이 차씨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저수지’ 역할을 의심하고 있는 법인이다. 차씨는 머큐리포스트의 법인등기에 이름을 보이지 않지만 연결고리가 많다. 차씨의 모친 김모(70)씨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엔박스에디트는 머큐리포스트와 논현동 본점 주소가 같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머큐리포스트에서 대표이사를 지냈던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차씨의 ‘은인’ ‘대부’로 불린다. 차씨는 송 전 원장과 2005년쯤 광고 수주로 인연을 맺었고, 이후 송 전 원장에 대한 고마움으로 정부 인사에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전해진다. 검찰은 제2금융권을 포함해 머큐리포스트의 금융거래내역 일체를 모으는 한편 지난 2일 전남 나주시의 한국콘텐츠진흥원, 송 전 원장의 서울 역삼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머큐리포스트 명의 계좌의 해지내역까지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