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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강성태 “공부할 필요가 없는 나라, 국가 시스템과 양심 무너졌다”

류. 2016. 11. 1. 00:27


아프리카 TV 강성태 방송화면 캡처ⓒ아프리카TV

“오늘 저는 ‘공부하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이 나라는 공부할 필요가 없는 나라에요.”

일명 ‘공부의 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공신닷컴 대표 강성태씨가 29일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대통령은 피해자일까’라는 주제로 청소년들에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방송 초반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싸며 “저는 진짜 일이 손에 안 잡힐 지경이에요. 너무나 큰 배신감과 내가 믿고 있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였나. 나름 자부심을 느끼는 나라였다. 그런데 산산조각이 났어요”라고 개탄했다.

이어 강씨는 “국가라는 것이 하나의 시스템이거든요. 누구 한명이 마구잡이로 할 수 없게끔 그런 장치가 마련돼 있거든요. 그게 다 망가졌단 말이에요”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씨는 “국가의 시스템도 무너졌고, 사람도 양심이란게 있는 건지 의심될 정도로 무너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강씨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관해 “청와대에 유능한 분들이 한둘이 아니다. 어떻게 이 지경이 될 때까지 그런 분들이 문제점을 몰랐겠습니까. 그 낌새라도 못 알아챘을까요. 바로 대통령이 기거하는 곳에 있으면서,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고도 밖에 밝히거나 문제 삼지 않았다는 거죠. 말 그대로 권력의 개가 된 거죠”라고 비판했다.

그는 “(비선실세가) 실질적으로 청와대에 들어가는 사람 인사권까지 개입했다고 하니까 거기에 있는 분들이 비선실세에 굽실거리고 아부하고 말 잘 들었다”면서 “그분들을 보면 다 엄청나게 공부 잘한 분들이에요. 그렇게 공부 열심히 해서 그냥 개가 된 거예요”라고 일갈했다.

특히 강씨는 정유라 이대 특혜 입학에 관련 “누구는 밤새도록 정말 죽어라 공부해가지고 대학에 가고 심지어 학비가 없어서 대학에 못 가기도 하는데 이거 뭡니까. 무슨 비선실세라고 하는 엄마를 둬서 없던 티오(정원)를 만들어서 대학 합격해 버렸다”라고 말하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그는 “제가 사실 여러분들에게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는 게 맞는 건가. 오늘 저는요, 공부하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강씨는 “지금 이 나라 상황을 보면, 이 나라는 공부할 필요가 없는 나라”라며 “누군가는 그냥 사기 한 번 제대로 쳐서 최고 권력이 돼고 투표 한 번 거치지 않고 나라를 집어 삼켰잖아요”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부가 필요합니까? 사기 한번 잘 치면 되는데”라며 “이 지경인데 제가 어떻게 여러분한테 공부하란 이야기를 하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2001년 수능 성적 상위 0.01%를 기록하고, 서울대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신나게’라는 교육봉사 동아리 ‘공신’을 만들었다. 이후 2006년에는 입시공부법을 알려주는 멘토링 서비스를 개설해 청소년들에게 입시에 관한 공부방법 등을 알리고 있다. 

출처

http://www.vop.co.kr/A000010833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