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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무능한 정부" 극에 달한 불신..청와대 홈피글 수두룩

류. 2014. 4. 27. 10:50

[세월호 참사]"무능한 정부" 극에 달한 불신..청와대 홈피글 수두룩
세월호 침몰 사고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난맥상을 지적하는 글이 청와대 홈페이지(http://www.president.go.kr)에도 넘쳐난다.

장모씨는 지난 24일 오전 10시47분께 '청와대 너무 조용하네요. 대통령의 무능함이 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장씨는 이 글에서 "지금 우리나라에 세월호 침몰 말고 더 큰 문제가 있나. 이제는 뉴스도 힘들어서 안본다. 사고 현장에는 부실한 체계 때문에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가족들에게 실망과 절망만을 안겨주고 있는데, 청와대는 뭘하고 있는 것인가. 안되면 될때까지 가서 대통령의 권한으로 요구하고 지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앉아서 받아보는 보고서들. 현장 상황을 '귀'로만 전해듣는 태도로 뭘 바꿔나가겠다는 것이냐. 결국 국민들은 분노하고 지지하던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장씨의 글은 현재 122건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공감 표도 27건이나 얻었다.

20살 대학생이라고 밝힌 이모씨는 '대통령과 정부 덕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라는 제목을 단 장문의 글을 썼다. 국민을 외면하는 나라를 떠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씨는 "지키지도 못할 선거공약만으로 부족하셨나봐요. 국민들 소리 들으세요. 부탁이 아니라 통보예요. 세월호 (사고) 관련자를 모두 처벌하세요. 그리고 제발 겉돌지 말고 나라 좀 돌보세요. 저는 미국으로 이민 가렵니다"라고 적었다. 이 글도 적지 않은 조회 수(129건)와 공감 수(22건)를 받았다.

또다른 이모씨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던 곳이 청와대인데, 비정상인 곳은 청와대였고 그 주변에 있는 정치권이었다. 국민은 역사적으로 항상 정상이었다. 청와대부터 전면 쇄신해라. 국민은 분노의 마음과 눈으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모씨는 '정부란게 도대체 있기나 한건가'라는 제목을 달아 "양파껍질도 아니고 비리에 또 비리. 이런 나라는 차라리 없는게 낫겠다…무능하고 뻔뻔한 정부에서 사는 우리 보다 돌아가신 분들이 너무 불쌍하고 가련하다"고 성토했다.

백모씨는 "무능한 정부로 인해 국민이 죽었다…위로하고 사고하고 조아려도 국민들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을 판에 기름이라도 붓는 것인가. 정부의 무능함을 전세계가 알게 됐다. 창피한 줄 알아라. 아무리 기를 써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 국민 한 명도 지키지 못하는 국가가 무슨 국가인가"라고 토해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확산되는 유언비어도 모자라 청와대 홈페이지까지 찾아와 글을 직접 남기는 것에 대해 그동안 내재돼 있던 분노가 표출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청와대 게시판은 SNS와 달리 실명 인증을 하게 돼 있다.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서강대 한 교수는 "고등학생 승객을 태운 여객선의 침몰이란 쇼킹한 사고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여러 의구심이 나오면서 그동안 내재돼 있던 국가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터져 나온 것 같다"면서 "악의적인 의사표현이라기 보단 과거 경험에 의한 판단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홍중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사고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큰 좌절감과 분노가 단편적인 형태로 드러난 것"이라면서 "무작위적 견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공감하지 못하는 의견은 금방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http://m.media.daum.net/m/media/hotnews/rankingnews/region/newsview/20140426105606949

청와대 홈페이지에 '성난 시민' 불만 폭주


월호 침몰사고 이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도 터져나오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27일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정부 대응을 질타하는 게시글들이 연이어 게시됐다.

정 총리의 사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정 모씨는 "먼저 어떻게 사건이 발생됐고 어떤 과정에서 누가 혹은 어느 기관이 대응을 잘못했는지,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처리를 할건지를 알려줘야 한다"면서 "한게 뭔데 책임을 지고 혼자 나가느냐"고 질타했다.

사고 현장이 수습되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탁상행정만 일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 모씨는 "사고 현장에는 부실한 체계 때문에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가족들에게 실망과 절망만을 안겨주고 있는데, 청와대는 뭘하고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안되면 될 때까지 가서 대통령의 권한으로 요구하고 지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앉아서 받아보는 보고서들. 현장 상황을 '귀'로만 전해듣는 태도로 뭘 바꿔나가겠다는 것이냐"며 "결국 국민들은 분노하고 지지하던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민 모씨는 "고3인 자녀가 이런 억울한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최소한 안전은 보장된 나라에서 살고 싶다"며 "한심한 정부, 한심한 관료, 한심한 행정, 한심한 사고처리,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다.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조문행렬이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지적했다.

서 모씨는 "정부의 무능함을 뼈저리게 느꼈고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고 체념했다"며 "내가 살고 있는 내 나라가 무섭고 화가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 모씨는 "300여명의 아이들과 무고한 시민들이 실종 및 사망한 정말 슬픈 사건에 국가의 통수권자로서 공식적으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에게 위로의 말과 다음 번에는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안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혼자의 노력으로 그 자리에 올라가신 게 아니라 국민들이 믿고 뽑은 대통령이시지 않습니까? 그 국민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