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모토공원 15곳 토양 중 4곳서 '방사선 관리구역' 상회 수치 측정
일본 도쿄 도내 공원의 흙에서 ‘방사선 관리구역’에 해당하는 방사능 오염이 측정돼 파문이 일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진 지 8년이나 지났고 폭발 원전에서 직선거리로 200㎞ 이상 떨어진 도쿄에서조차 출입제한 수준의 수치가 나오자 일본 네티즌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트위터와 블로그 등에 나도는 미즈모토공원 방사선 오염 측정 결과 지도. 밝은색 동그라미에서 측정한 방사능 오염은 방사선관리구역 수준을 넘어선다.
‘진실을 위해 핫스팟을 조사하는 사람들’(Hotspot Investigators for Truth·이하 HIT)이라는 블로거가 수시로 도쿄 도내 곳곳을 돌며 방사능 오염 수치를 검사해 공개하는 자료가 파문의 진원지다.
HIT는 지난 2월 17일부터 5월 19일까지 도쿄도(東京都) 가쓰시카구(葛飾区)에 있는 미즈모토공원(水元公園)의 핫스팟 15곳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해 각각의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를 공개했다. 구글 지도로 측정해보면 미즈모토공원은 도쿄역에서 직선거리로 15~16㎞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HIT가 미즈모토공원 C4 구역에서 흙을 채취하는 모습. 이 곳에서 측정한 방사능 오염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HIT 캡처
HIT의 조사에 따르면 토양 시료 15개 중 4개에서 방사선 관리구역 설정 기준인 1㎡당 4만 베크렐(4만 Bq/㎡) 이상의 수치가 나왔다.
지난 2월 24일 오후 4시25분부터 5시7분까지 평평한 들판인 C4 구역에서 측정한 토양의 방사능 오염도는 무려 7만7085Bq/㎡이었다. 같은 날 오후 5시20분부터 5시51분까지 다목적 광장 동쪽의 초원지대 C5에서 채취한 토양의 방사능 오염도는 6만3504Bq/㎡로 두 번째로 높았다.
역시 같은 날 C2구역에서 채취한 토양의 방사능 오염도는 5만4157Bq/㎡로 그 다음으로 높았고, 2월23일 B1 구역에서 측정한 값은 4만2418Bq/㎡로 네 번째로 높았다.
통상 4만Bq/㎡ 이상의 수치가 나오면 방사선 관리구역으로 분류된다. 이 구역으로 지정되면 18세 이하의 노동이 금지되고 취식과 화장 등이 금지된다. 병원 같은 방사선 취급 시설에서는 불필요한 피폭을 줄이기 위해 방사선 관리구역을 설정해 출입을 제한한다. 그러니까 도쿄 도내 공원의 흙이 출입제한 수준으로 오염됐다고 볼 수 있다.
HIT는 도쿄도의 정식 허가를 얻어 토양을 채취하고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조사 결과를 얻기 위해 제3자 기관인 후쿠시마현 보건협회 등이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있다고 알렸다.
트위터 캡처
HIT의 조사결과를 본 일본 네티즌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HIT의 조사 결과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방사능 오염 수치를 지도로 표시해 트위터 등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 자료에는 “일본에서 올림픽을 개최해도 정말 괜찮을까”라거나 “도쿄마저 이렇게 오염이 됐다니”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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