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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1조 넘게 벌고도 기부는 쥐꼬리..불매운동 불붙인 日

류. 2019. 7. 5. 09:02


유니클로 작년 매출 1.3조 신기록
본사 로열티 등 600억 이상 벌어
기부금은 41%로 대폭 줄인 10억
당기순익 1%도 못 미치는 수준
데상트·무인양품도 생색내기 그쳐



中ㆍ日에 시달리는 韓기업들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일본 정부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에 반발해 유통업계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일본계 기업들이 기부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 회계연도(2017년 9월1~2018년 8월31일) 기준으로 매출 1조373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수준이다.

유니클로는 일본 주식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분 51%를 보유한 대표적인 일본계 회사로 꼽힌다.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나오자 격분한 네티즌들은 유니클로를 불매기업 리스트 1순위에 꼽기도 했다. 이미 전범기를 넣은 광고와 티셔츠 등으로 수차례 홍역을 겪었기 때문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토종 SPA 브랜드들이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2015년 한국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홀로 고속성장을 중이다.

에프알엘코리아 배당을 통해 매년 일본 본사가 가져가는 수익 또한 쏠쏠하다. 지난해 일본 본사는 배당금으로 483억원을 가져갔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이익 증가로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00원 이상 상향해 총 배당금을 272억원 확대했다. 일본 본사는 로열티를 포함해 한국 시장으로부터 600억원 이상을 벌어갔다.

반면 사회 환원에는 인색한 모습이다. 2018년 회계연도 기준 에프알엘코리아가 한국에서 기부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전년 대비 41.2% 감소한 10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당기순이익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당사는 배당에 대한 국내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국내 사회에 기여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일본계 유통기업들 또한 마찬가지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미니스톱이 76.06%, 미쓰비시가 3.9% 각각 지분을 보유했다. 한국미니스톱은 2018년회계연도(2018년3월1~2019년2월28일) 기준으로 매출 1조1637억원, 영업이익 46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각각 올렸다. 일본미니스톱은 배당을 받지 않는 대신 로열티로 한국으로부터 56억원을 챙겨갔다. 한국미니스톱의 실적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데도 일본 본사는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간판 값 명목으로 받아간 셈이다.

스포츠웨어를 판매하는 데상트코리아는 일본 데상트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지난해 데상트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7270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679억원, 538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일본 데상트 본사는 데상트코리아로부터 전년 대비 59.2% 증가한 250억원을 배당으로 챙겨갔다. 반면 기부금은 전년보다 23.8% 감소한 16억원에 불과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급속하게 성장한 무인양품은 일본 양품계획이 지분을 60% 가지고 있다. 지난해 무인양품 매출은 전년보다 25.8% 증가한 13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7억원, 68억원이었다. 하지만 기부금은 1000만원으로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 ABC마트코리아도 일본 본사가 99.96%를 보유한 일본계 기업이다. 지난해 ABC마트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매출 5114억원, 영업이익 427억원, 당기순이익 351억원을 각각 올렸다. 하지만 기부금은 3억원에 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경제 보복이 쉽게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아 유통업계 전반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촉각을 기울이는 중"이라며 "일본계 기업 뿐 만 아니라, 일본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기업들 또한 현재 상황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s://news.v.daum.net/v/NrL4LVA1Dx?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