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美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출입 내용 카톡에 올려
"2억 땄어요..저는 자주 오기 때문에 세이브뱅크에 묻어두고 왔습니다."
(시사저널=유지만․조해수․박성의 기자)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상습적으로 해외원정 도박을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 시사저널이 단독 입수한 승리의 SNS 대화 내용에 따르면, 승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2억원을 땄으며, 돈다발을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승리는 "라스베이거스에 자주 온다"며 "카지노에서 딴 돈은 '세이브뱅크'에 묻어두고 온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세이브뱅크는 현지 카지노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거래소와 같은 개념"이라면서 "해외 원정도박꾼들이 이렇게 도박자금을 운용하며, 이는 무조건 외환관리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저널은 승리가 2014년 사업파트너로 보이는 A대표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카카오톡 대화 내용 원문을 그대로 공개한다.
A대표 "난 베가스(라스베이거스) 막 착륙ㅋ 여기서 전적은 어찌 끝낫(났)니?"
승리 "2억 땄어요^^ 대표님도 크게 따실 꺼예요!!"
우리나라는 속인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이 외국에서 현지법이 허용하는 카지노 도박을 했을 지라도 처벌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도박에 대한 처벌은 해당 상황을 따져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금액이나 빈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억대의 돈이 오고갔다면 도박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카지노를 자주 이용해 봤다며, 딴 돈을 처리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A 대표 "돈은 어떻게 갓(갖)고가?"
승리 "아 저는 자주 오기 때문에 세이브뱅크에 뭍(묻)어두고 왔습니다. 딴 돈은 오로지 베가스 안에서만 사용하는 게 제가 정한 룰입니다. 아리아(호텔) 지겨우시면 코스모폴리탄으로 넘어가셔요. 제 담당 호스트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정말 서비스가 좋고 겜블 혜택이나 가격 할인도 많이 돼서 좋습니다."
해외에서 도박을 할 경우, 현지에 돈을 맡기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라고 한다. 이때 활용하는 것이 세이브뱅크다. 검찰 관계자는 "세이브뱅크에 돈을 맡겨 놓고 이후 국내에서 그 돈을 받으려면 브로커를 통해 일정 수수료를 떼주고 나머지 금액을 받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실제로 해외의 돈이 국내로 반입되는 형태는 아니기 때문에 적발을 피할 수 있다. 외화 반출, 반입 등은 모두 금융당국에 신고하게 돼 있는데 이를 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를 받고있는 승리(본명 이승현·29)가 3월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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