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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단독|정호성 녹취] 수정 아닌 새 지시..`대통령 입` 좌우한 최씨

류. 2017. 1. 5. 12:46
[단독|정호성 녹취] 수정 아닌 새 지시..`대통령 입` 좌우한 최씨
http://v.media.daum.net/v/20170104222505360

출처 :  [미디어다음] 정치 
글쓴이 : JTBC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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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 내용을 사실상 결정해왔다는 내용을 1부에서 보도해드렸습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휴대전화 통화 파일에서 이런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건데요. 어제(3일)에 이어 오늘 새롭게 저희가 확인한 것은 수석비서관회의 의혹과 관련된 내용들입니다.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 줄여서 '대수비'라고도 불리곤 하는데, 주로 이번 정부의 대수비라는 것은 박 대통령에게 주요한 '발언 창구'으로 꼽혀왔습니다.

[기자]

네, 보통 일상적으로 대통령의 뜻을 드러내는 창구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기자회견, 국무회의, 수석비서관회의 정도인데요.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자회견을 1년에 한 번 꼴로밖에 하지 않았고, 대부분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앵커]

이름 자체가 수석비서관'회의'인데, 수석들의 의견이 반영돼 대통령의 입장이 바뀌거나 한 경우는 없습니까?

[기자]

네,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박 대통령은 미리 준비해온 발언을 이 회의에서 쏟아내고 나면, 수석들로부터 보고를 듣기만 하고 별다른 의견 교환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역대 정부 수석비서관회의와는 사뭇 달랐던 겁니다.

바로 그 점에 대해 2013년 11월 언론이 문제제기를 하니까, 곧바로 최순실 씨가 정 전 비서관과 통화를 하면서 "홍보가 그러던데"라면서 걱정을 했습니다.

[앵커]

청와대 홍보수석실로부터 최순실 씨가 여러가지 내용을 보고를 받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씨는 곧이어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를 지시내리는데요.

"여러분들이 이렇게 올리는 걸 계속 보고 있고 체크해서 지시하고 서로가 그 문제점에 대해서 이렇게 올라온 것을…서로가 의논한 사항에 대해서 철저히 좀 해달라" 이렇게 말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실제로 반영이 됐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좀 더 다듬어진 문장 형태로 박 대통령이 말을 합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수석비서관회의/2013년 11월 25일 : 수시로 보고하고 심도있게 논의하고 토의를 해왔는데 우리가 협의하고 지시했던 내용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진행되고 있는지 항상 체크해주시기를…]

[앵커]

이건 아까 1부에서 본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요. 아무튼 알겠습니다.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건데, 한편으로 이런 가능성도 생각을 해봅니다. 아까 제가 다른 기자가 나왔을 때 이렇게 질문했었는데요. 박 대통령이 뭐라고 말할지 청와대에서 이미 정한 상태에서 최순실씨에게 한번 점검해달라, 잘 아는 사이니까. 그렇게 하고 내용을 미리 알고, 최순실씨가 더 가필을 했다던가 수정을 했다고 볼 수는 없는건가요?

[기자]

단순히 끼워맞추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최 씨와 정 전 비서관의 대화 사이에는 사전에 공유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 없습니다.

최씨가 작심한 듯 정 전 비서관에게 "좀 적어보세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전에 합의된 부분을 고치는 수준이 아닌, 정 전 비서관이 못 알아 들을 수 있는, 잘 모르는 부분을 주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물론 또 다른 대화가 있어서 사전에 최순실씨에게 넘어가고 최순실씨가 고쳤을 수 있는데, 저희가 취재해서 확인한 파일내용만 놓고보자면 그런 거 같지 않다는 얘기가 되겠죠. 어제 저희가 첫 보도를 해드리면서 검찰이 이번 사건의 '열쇠'로 보고 있는 녹취 파일이 12개, 28분 분량이라고 했는데, 오늘까지 전해드린 내용 외에 다른 부분은 얼마나 더 있습니까?

[기자]

저희가 전해드린 내용은 2013년 10월 27일, 28일 그리고 11월 20일과 22일에 녹취된 것으로 보이는 파일들입니다.

하지만 다른 날짜에 녹취된 대화가 더 있고요, 4일간에 이뤄진 또다른 대화내용들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오늘 집중보도해드린 수석비서관회의 외에도 최씨가 다른 국정에 개입한 정황들이 더 있어보이기 때문에 계속 취재해서 보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