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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외 과시용 `좋아요` 늘리려 예산까지 투입한 금융위

류. 2016. 11. 29. 17:28
대외 과시용 `좋아요` 늘리려 예산까지 투입한 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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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 금융 
글쓴이 : 뉴스1 원글보기
메모 : 50만원 투입해 페북 '좋아요' 5000개 늘려달라
정부 부처가 대행사에 '좋아요' 발주 논란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금융위원회가 정부 예산까지 투입해 페이스북 '좋아요'를 늘리기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일반 사기업에선 공공연한 일이지만, 정부 부처가 이렇게까지 '좋아요' 숫자를 거래하는 건 이례적이다. 지지부진한 SNS 홍보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는 해명에도 논란은 가열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카드뉴스 제작 등 온라인 홍보 활동을 위해 이달 초 한 광고대행사와 총 1600만원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250만원의 예산은 올해 말까지 금융위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기존보다 5000개 늘리는 목적으로 투입됐다.

사기업이 용역 계약으로 페이스북 '좋아요' 숫자를 늘린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SNS 등 온라인 홍보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자체 활동이 힘에 부치거나, 단기간에 숫자를 늘리고 싶을 때도 주로 이용한다. 대행사는 일일이 유령 계정을 만들거나, 자사가 관리하는 회원들을 동원해 목표치를 채운다.

금융위 역시 이런 대외 과시 목적으로 예산을 투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0년 개설된 후 금융위 페이스북에서 6년 동안 눌러진 '좋아요' 숫자는 약 4만개다. 올해 말까지 5000개가 늘면 두 달 동안 12.5% 급증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활동을 한다고 보여주고 싶지만, 반응이 없을 때 주로 용역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효과도 금방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와 해당 광고대행사의 용역 계약은 지난 21일쯤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주 금융위 페이스북에서 눌러진 '좋아요'는 이날까지 285개로, 지난주보다 131.7%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좋아요 1건당 단가는 보통 400~500원"이라며 "500원으로 계산하면 5000개 늘리는 데 250만원을 투입한 건 계산에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기업이 아닌 정부 부처가 이렇게 예산까지 들여 '좋아요' 숫자를 거래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보통 정부 기관의 의뢰는 페이스북 관리를 직접 하기 번거로우니 운영 역할만 맡기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부 부처 관계자는 "우리도 게시글·댓글 관리를 대행사에 의뢰하고 있다"며 "하지만 '좋아요' 숫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올해 초 웹드라마 '초코뱅크'로 홍보를 시도해 성과를 거둔 금융위가 그동안 지지부진한 기존 홍보 활동의 성과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홍보는 매출 우선인 사기업과 다르게 정책을 최대한 알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좋아요' 숫자를 과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정책 홍보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한 대행사는 유령계정 사용 시 정부에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문제로 유령계정을 절대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대행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다른 부처도 이런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다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