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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정ㆍ관계 로비의혹의 핵심 인물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부상하면서 금융권의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현기환 전 수석은 주택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박근혜정부의 정무수석을 지냈다. 현재 구속 상태인 이영복 청안건설 회장과 수차례 통화와 골프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나기 전에는 기업은행장으로도 거론되는 등 금융권 영향력이 있다.
23일 검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은 전일 현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 금지했다. 검찰은 조만간 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현 전 수석은 지난해 9월 청안건설과 부산은행이 주간사를 맡은 대주단과 1조7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약정을 맺는 과정에 개입하고 이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하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복 회장은 회삿돈 57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2008년부터 추진돼 지난해 10월 공사에 들어간 엘시티 사업은 해운대 해수욕장 코앞에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사업으로 총공사비만 1조4904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부산은행과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대리금융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9월18일 부산은행과 메리츠종합금융증권등 15개 금융사는 엘시티 사업을 위해 설립된 엘시티PFV와 대출약정서를 체결했다. 이 약정의 대출 한도는 1조7800억원이고, 약정기간은 2020년 3월20일까지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잔액은 8000억원이다. 이 덕분에 엘시티는 지난해 10월 분양에 나설 수 있었다.
금융권 가운데서도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BNK금융그룹이다. 계열 부산은행은 지난 2008년 4월 설립된 엘시티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PFV)의 지분 6%를 보유한 주주이며 지난해 9월 엘시티 PFV와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15개 금융사 가운데 가장 많은 대출(2851억원)을 제공했다. 또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부산은행(약정액 기준 8500억원), 경남은행(2500억원),BNK캐피탈(500억원) 등은 지난해 총 1조1500억원의 PF 약정을 엘시티PFV와 맺었다. 이는 전체 PF 약정금액의 65%에 해당한다.
BNK금융그룹측은 “대출 과정에 특혜는 없었고, 엘시티의 사업성 분석을 통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대출해줬다”는 입장이다. 또 “아파트가 순조롭게 분양되고 있어 대출금 회수에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출이 부실화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BNK금융그룹이 자산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대출을 해줬다는 지적이 사업초기부터 나왔다. 리스크가 큰 PF사업의 특성상 BNK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과도한 것이 사실이다. 대형 시중은행들도 조 단위의 PF는 잘 취급하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현재로선 부산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계획하고 있진 않지만 검찰의 수사상황에 따라 전격적으로 BNK금융그룹에 대한 특별검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금융권이 주목하는 부분은 현기환 전 수석과 금융권간의 연결고리다. 부산 태생인 현 전 수석은 옛 주택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한국노총 본부장을 거쳐 2004년 부산시장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 2008년 18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에 당선됐다.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며 ‘친박실세’로 불렸다. IBK기업은행은 한때 행장으로 거론되던 현기환 전 수석이 엘시티에 연루되자 “낙하산으로 올 가능성은 없어졌다”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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